'개명 1주년' 맞이한 SOOP…시청자 줄고 광고 매출 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1년 새 30만 명 감소
'플레이디' 인수 효과로 광고 매출 늘어…전체 매출 증가 견인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SOOP(숲·067160))이 지금의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 SOOP의 광고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하지만 개인 방송 시장의 핵심 지표인 이용자와 점유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2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OOP의 개인 방송 업종 점유율은 약 1년 사이 6.51%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54.99%였던 점유율은 11개월 뒤인 올해 9월 48.48%로 내려앉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30만 명가량 줄었다. 지난해 10월 250만 1177명이었던 MAU는 올해 9월 227만 292명을 기록했다. SOOP은 지난해 10월 15일 플랫폼 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변화는 치지직 등 경쟁 스트리밍 플랫폼이 증가하고 영향력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치지직은 2024년 5월 출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51.08%였던 점유율은 올해 9월 58.9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MAU도 228만 8429명에서 273만 1375명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향력 확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넷플릭스 등 OTT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시청자층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엑셀 방송'이 여전히 플랫폼 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SOOP의 입지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엑셀 방송은 스트리머 후원 순위를 엑셀 시트처럼 정리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의 방송을 뜻한다.
SOOP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별풍선(유료 후원 아이템) 수익 상위 10위는 모두 '엑셀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였다.
제일 수익을 많이 낸 5명은 철구형(별풍선 약 2억 6000만 개), BJ 케이(약 1억 9000만 개), BJ 김인호(약 1억 5000만 개), 커맨더지코(약 1억 1000만 개), 염보성(약 9200만 개)이었다.
가장 높은 제휴 등급인 '파트너 스트리머'가 별풍선 1개당 80원의 이익을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위인 '철구형'은 8개월 동안 세전 약 208억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SOOP은 박 의원실에 "실시간 신고와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유해 정보 차단을 위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SOOP 관계자는 "콘텐츠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확장에 집중하고, 스포츠 콘텐츠 영역도 적극 확장해 다양한 시청자층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광고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SOOP이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매출은 총 2245억 3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58억 3600만원)보다 약 287억 원 증가했다.
특히 광고 매출 비중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매출은 전체 매출의 23.5%를 차지해 지난해(16.4%)보다 7.1%P가량 늘었다.
이는 SOOP이 올해 3월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를 인수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OOP은 3월 플레이디 지분 70%를 735억 원에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SOOP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콘텐츠형 광고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플레이디 연결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 콘텐츠 제작 영역까지 확장해 광고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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