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성강, 국가지도엔 버젓이…네이버 "최신버전 업데이트 예정"
공공·민간 참고하는 국가지도는 정상 표시…민간지도 '삭제논란'
카카오맵은 반영 완료, 네이버지도는 최신 지도로 업데이트 계획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 표시되지 않아 '삭제 논란'이 일었던 북한 예성강이 국가 기반 공식 지도 서비스에는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논란 후 카카오맵은 지도를 수정해 현재 예성강을 표시하고 있지만 네이버 지도는 여전히 예성강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의도적인 삭제·수정은 없었다며 예성강이 표시된 최신 데이터로 지도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국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국지원은 현재 국토위성 영상을 통해 제작한 영상지도, 1대 2만 5000 축척의 수치지형도, 국가인터넷지도로 북한 예성강을 정상 표시하고 있다.
국지원의 국가인터넷지도는 대한민국 공식 국가 기반 지도 서비스로,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국가 표준 지도 플랫폼이다.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국가공간정보기본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라 지도 서비스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만들 때 국가인터넷지도의 좌표체계와 기준을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공공 서비스는 국가인터넷지도 위에 자산·시설·재난 데이터를 표시하고 있고, 네카오 등 민간 기업도 국가인터넷지도의 수치지도를 바탕으로 지도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맵은 '카카오맵 법적 공지 및 정보 제공처 안내'를 통해 "지도 서비스는 국토교통부와 국지원 등의 자료를 근거로 작성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네이버도 5월 국지원과 고정밀 지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카카오맵은 황해북도 평산군 인근 예성강 하류를 지도상 이미지로 표시하고 있다.
올해 7월 초까지만 해도 예성강을 표시하지 않았던 카카오맵은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북한의 우라늄 정련공장이 예성강을 통해 방사능 오염 폐수를 서해로 흘려보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입김을 의식했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035720)는 "대한민국 내 지역은 여러 정보 제공처 데이터를 취합·가공해 최신화하고 있지만 그 밖의 지역은 충분한 데이터 확보와 빠른 업데이트에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 외 지역 정보는 필요 시 관계 기관과 협의해 업데이트를 검토하겠다"고 알리고 지도를 업데이트했다.
반면 네이버 지도에서는 예성강 하류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앞서 네이버는 의도적인 지도 수정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북한을 포함한 해외 지역 지도를 오픈스트리트맵(OSM)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한다. OSM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직접 편집·관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의 무료 지도 서비스다. 특정 지역의 정보가 누락되거나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예성강 하류는 정상 표시되고 있다.
네이버는 북한 지역 데이터를 2021년과 2023년에만 업데이트하면서 당시 참고한 지도 데이터에 누락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신 버전에는 예성강이 표시됐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지도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OSM의 최신 버전 데이터로 지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 우라늄공장 폐수 의혹에 따른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7월 18일 첫 정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3개월간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최 의원은 "공공과 민간 지도 제작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국가인터넷지도에 북한 예성강이 정확히 표시되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의도적인 정보 삭제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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