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버스·택시도 결제"…카카오페이,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

[인터뷰]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그룹장
이달 중순 NFC 결제 시작…항공권·숙소 예약 서비스도 오픈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그룹장 (카카오페이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최초 해외 간편결제를 시작한 카카오페이(377300)는 이제 단순 결제를 넘어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중이다.

곧 카카오페이는 해외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현지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부가세 환급(Tax Refund)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이 구상은 내년부터 구체화될 전망이다.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그룹장은 8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해외결제 거래액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2027년까지 3배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FC 결제로 미국·유럽 뚫는다

9월 중하순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사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 해외결제를 선보인다. QR·바코드가 아닌 '휴대폰 접촉'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전 세계 결제 수단을 모두 아우르게 된 것이다.

오 그룹장은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NFC 기반 '페이머니' 결제를 제공해 전 세계 1억5000만개 이상의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QR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유럽에서도 불편함 없는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NFC 결제를 통해 향후 3년간 거래액·매출액 모두 세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 4분기에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와 손잡고 전 세계 할인쿠폰 선보인다"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확장은 알리페이와의 전략적 협업 덕분이다. 양사는 2017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해외 결제 인프라와 사업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가 통용되는 국가의 각종 프로모션과 혜택을 앱 내 모은 '리워즈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중국·일본·유럽·미국 등 20개 이상 지역의 할인 혜택이 제공돼 사용자는 해외에서도 손쉽게 쿠폰·프로모션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오 그룹장은 "9~10월 중 런칭을 기획하고 있고, 내년에는 리워즈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그룹장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에서 '그랩' 잡고 결제까지

카카오페이는 결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항공권·숙박·공연·맛집 예약은 물론 현지 교통·부가세 환급까지 가능한 보야저(Voyager)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 그룹장은 "트립닷컴·아고다 등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해 항공·숙박을 예약하고, 동남아의 그랩(Grab) 같은 교통수단도 카카오페이로 예약·결제할 수 있다"며 "앱 안에 항공, 숙박, 예약, 교통 예약 카테고리가 생기고 우리는 중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 여행비서가 결합돼 "로마 박물관 추천해줘" 같은 질문에 즉시 답하고 예약까지 이어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한국 여행온 중국인·일본인도 카카오페이 결제

외국인이 한국에서 결제하는 '인바운드 해외결제' 오프라인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국내 유일한 결제망 사업자다.

카카오페이는 인바운드 해외결제망 확장을 위해 아시아 주요 전자지갑(월렛)과 연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 그룹장은 "국내를 많이 찾는 국가 위주로 전자지갑(월렛) 제휴를 맺었고 이달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일본의 월렛이 오픈될 예정"이라면서 "외국인이 자국에서 쓰던 간편결제를 한국에서 쓸 수 있게 되면서 관광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