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뉴형 보러 가실 분"…아이콘매치 암표 성행에 넥슨 강력 대응

제라드, 루니, 리베리 등 '별들의 전쟁'에 하늘 찌르는 푯값
넥슨 "모든 창구로 제보 접수 중, 암표는 취소 후 재판매"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 2023.8.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리버풀의 오랜 팬인 A 씨(28)는 넥슨 아이콘매치 예매에 실패했다. 그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를 보고 싶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던 중 좌석 2개를 90만원에 판다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한 장에 36만원인 좌석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제를 앞두고 상품 설명을 자세히 읽던 A 씨의 표정은 굳어졌다. 90만원이 두 장이 아닌 한 장 가격이라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넥슨 아이콘매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이처럼 티켓에 웃돈을 붙여 파는, 이른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넥슨은 이 같은 불법 거래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넥슨 아이콘매치'를 진행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더 화려한 선수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아이콘매치에 참가 예정인 축구선수 스티븐 제라드.2024.3.24/뉴스1 ⓒ 로이터=뉴스1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디디에 드로그바와 티에리 앙리뿐만 아니라 호나우지뉴, 프랑크 리베리, 가레스 베일, 스티븐 제라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각 나라와 구단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와 더불어 가레스 베일과 마이콘, 잔루이지 부폰과 이케르 카시야스 등 축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결 구도가 성사되면서 팬들의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넥슨은 지난달 21일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서 아이콘매치 선 예매를 진행했다. 티켓은 10분 만에 매진됐다. 다음 날인 22일 진행된 일반 예매 역시 20분 만에 모든 티켓이 팔려나갔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프리미엄을 붙여 티켓을 판매하는 암표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넥슨 아이콘매치 표를 장당 9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중고나라 갈무리)2025.9.3/뉴스1

3일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 등에 접속해 보니, 원가보다 비싼 가격에 티켓을 판매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판매자는 18만 원짜리 티켓을 26만 원에, 또 다른 판매자는 36만 원짜리 좌석을 45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개인정보 확인 절차를 피하기 위해 '동반 입장' 방식을 제안하고 있었다. 예매자 정보와 실제 입장하는 사람의 정보가 다르면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러한 거래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티켓 판매처인 '크림'과 아이콘 매치 공식 인스타그램, FC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든 채널에서 암표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자체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불법 거래 사실이 확인된 티켓은 취소 후 재판매한다.

넥슨 관계자는 "불법 티켓 거래는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