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 발사체용 3톤급 메탄엔진 설계…정부 검증 통과

우주청 주관 '소형발사체 역량지원 사업' 2단계 수행 일환
차기 소형발사체 블루웨일1에 9개 엔진 묶어 1단 적용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3톤급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로부터 우주발사체용 액체 메탄엔진 설계 역량을 인정받았다.

페리지는 지난달 우주항공청 주관 '소형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에서 3톤급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의 상세설계 검토회의(CDR)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사업은 소형 우주 발사체의 상단 엔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회사는 현재 사업 1단계를 통과 후 2단계 과정을 수행 중이다.

2단계 과정 중 하나인 CDR은 엔진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관문이다. 우주항공청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대학 교수 및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검토위원단의 엄격한 평가를 거쳤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세부 설계가 임무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지, 실제 제작 및 시험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절차다. 검토단은 회사의 핵심 데이터 패키지(CDP)가 성공적으로 도출됐음을 확인했다.

페리지는 "소형발사체용 3톤급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 설계의 완성도와 기술적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특히, 정부 지원 아래 민간 기업이 독자적인 로켓 엔진 설계 역량을 입증하고, 정부와 산·학·연 전문가 그룹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주발사체용 극저온 추진제 엔진 기술' 부문에서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엔진 개발을 총괄하는 이은광 페리지 부사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는 민간기업으로서 대한민국 우주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CDR 평가를 발판으로 현재 개발 중인 소형발사체 '블루웨일 1(BW1)'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블루웨일1에는 3톤급 터보펌프 액체 메탄 엔진 9개가 클러스터링돼 1단 엔진 'BLUE 1S'로 활용될 계획이다.

개발될 엔진은 현재 페리지가 준비하는 준궤도시험발사체 'BW0.4'의 엔진 'SKYBLUE'보다 더 강한 추력을 낸다.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소형위성 발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