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샌드위치가 '反美'?…네이버 지도 "오역 인지 즉시 수정"
AI 기술 '파파고'로 자동 번역…사용량 많은 데이터 근거한 영향
발견된 오역은 바로 수정…"지도 번역 완성도 꾸준히 높일 것"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 지도 영어 서비스에서 베트남 음식점 메뉴 목록 중 '반미'(Banh Mi)가 '반미'(反美)로 잘못 번역되는 경우가 발견됐다. 네이버(035420)의 인공지능(AI) 번역 기술 '파파고'가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번역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네이버 지도는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다국어 서비스를 정교화하기 위해 오류를 발견하는 즉시 수정하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언어 설정을 영어로 적용한 채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켰을 때 일부 베트남 음식점 메뉴 정보 중 반미 샌드위치가 'anti-Americanism'(반(反)미국주의)으로 오역된다.
이는 파파고로 한국어와 영어를 번역한 이용자 데이터 중 '반미'란 단어가 미국을 반대·혐오하는 주의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도의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파파고는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어를 자동 번역한다.
실제로 '반미 샌드위치'로 표기된 메뉴는 음식을 가리키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제대로 번역됐지만 '반미'라고만 표기된 경우는 사용성이 높은 번역 사례를 참고하면서 잘못 번역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가 범용적인 번역 서비스다 보니 더 일반적인 데이터가 자동 적용된 결과"라며 "지도 서비스의 사용성에 맞게 오역을 인지한 즉시 바로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역이 발견됐던 일부 음식점의 메뉴 목록은 네이버가 오류를 인지한 즉시 정상적으로 수정됐다.
네이버 지도는 2018년 다국어 버전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방문자 리뷰와 플레이스 필터에 다국어 번역(영어·중국어·일본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지도 서비스에서 더욱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년째 전 국민의 과반 수준인 2600만~280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이 서비스 중인 검색어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글 트렌드에서도 네이버 지도의 1년간 글로벌 검색 빈도는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구글 검색어 '네이버 지도'의 글로벌 관심도는 지난해 8월 46으로 시작해 올해 5월에는 100에 도달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검색어의 검색 빈도를 0부터 100까지 수치로 변환해 시간 흐름에 따른 상대적인 관심도 변화를 알려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도 사용 경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번역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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