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컸던 R&D정보시스템 IRIS…"데이터 입력·연동 편의 개선"

250억 들여 2022년 개통…접속지연·장애 잡느라 홍역
"시스템 안정화하느라 편의성 소홀…현장 지적 반영하겠다"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그간 시스템 불안정으로 홍역을 치른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의 사용성 개선을 들여다본다. 입력·검색 편의 개선, 사용 기관과 IRIS 간 쌍방향 데이터 연동, 연구자 현황 파악 등 요구된 사항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박인규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IRIS 개선에 필요한 의견을 듣고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박인규 본부장은 "IRIS는 구축 초기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장애를 해결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이용자 편의성은 소홀히 했던 것 같다"며 "연구자 입장에서 최대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250억 원 예산을 들여 개통한 IRIS는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지원, 연구자 정보 관리, 연구비 집행 등을 관리하는 정보 시스템이다. 부처별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59개 시스템을 통합해 정보 칸막이를 없애고 관리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다.

운영·관리기관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관은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35개 연구관리 전문기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시스템에는 연구과제 24만 2000개가 관리되고 있으며, 연구자 108만 명·평가위원 5만 7000명이 등록됐다.

하지만 개통 이후 접속 지연 사태, 보안 미비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IRIS 구축 당시 기대했던 업무 효율성 향상, 업무역량 강화 등 효과보다는, 느리고 불안정한 탓에 불편이 더 컸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IRIS 내 R&D 신문고에는 개통 초기부터 검색 지연과 불안정 신고 건이 꾸준히 올라왔다. 2022년 258건, 2023년 609건에 이어 지난해 8월 기준 532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2월에는 시스템 관리 용역업체 실수로 인해 기초연구 과제 1만 5000건 중 2900여 건에서의 평가 데이터 양식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연구재단 담당자들이 연휴 기간 출근해 남은 데이터를 연구자에게 다시 보내고 재평가를 요청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3월에는 기존 한국연구재단의 R&D 관리 시스템 'eRND'에서 IRIS로 연구 과제 데이터를 자동 이관하는 과정에서 최신 데이터가 일부 누락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자들이 변경된 예산을 일일이 수정해야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진한 기능은 개선하고 관련 인프라도 상당히 확충했다. 지난해 하반기 과제가 몰릴 때도 시스템이 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며 "다만 수요자 관점에서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중복 입력해야 하는 문제, 개별기관 시스템과의 쌍방향 연동, 연구자 현황 파악 등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