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50% 줄여" 네이버, 저비용·고성능 '하이퍼클로바X' 구축

검색,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에 AI 붙이는 작업 속도
"추론 능력 향상, 모달리티 확장 등 주력 모델의 능력 강화"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2023.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2023.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적은 비용으로도 고성능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운영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035420)는 기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운영비용을 50% 이상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는 업그레이드 모델을 사내에 공개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새로운 하이퍼클로바X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은 사용자, 판매자, 창작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위한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기존 대비 약 40% 수준의 파라미터 수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모델이지만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 영어, 코딩·수학에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모든 분야의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능력도 고도화됐다. 기존 모델의 시각적 질의응답, 차트·도표 이해 등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의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이미지를 넘어 영상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효율적인 구조로 모델을 설계해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의 운영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했다.

네이버는 이번 저비용·고성능의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이용해 검색,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붙이는 속도를 높인다.

우선 3월 중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도 탑재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출시해 기업 고객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4년 4월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복잡성이 적은 업무에서 활용이 가능한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대시(DASH)'를 출시했다.

이어 8월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하이퍼클로바X 비전'(HyperCLOVA X Vision) 모델을 공개했다.

하반기에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향후 추론 능력 향상, 모달리티의 확장 등 주력 모델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AI 기술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