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EQT-쉴더스 보안 등서 시너지 기대"
EQT, SK쉴더스 2조원에 인수…SK스퀘어와 공동경영
"11번가도 IPO 대신 같이 할 수 있는 투자자 찾고 있다"
- 이기범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보안기업 SK쉴더스가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에 2조원에 인수된다. EQT는 SK스퀘어 보유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인수해 6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된다.
SK스퀘어는 지분 32%(지분가치 약 1조원)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SK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고용도 승계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다음은 간담회에서 진행된 박 부회장과의 질의응답 주요 내용.
- SK스퀘어 출범 이후 첫 성과에 대한 소회와 확보된 재원 활용 계획이 궁금하다
▶SK쉴더스를 만들고 지금까지 성장시키는 데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우리가 8600억원의 지분을 팔지만 해당 주식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해주기에 4600억 정도가 1차로 들어 온다. SK스퀘어가 분기 재무제표가 없어서 주가가 떨어졌을 때 타사처럼 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없었다. 이번 재원은 주주 환원을 우선 생각하고 있고 남은 자금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거다. 주주 총회 때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EQT가 왜 SK쉴더스에 관심을 가졌나. 기대되는 양사 시너지는?
▶SK쉴더스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으며, 테크로 융합 보안,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좋게 평가했다. 그들도 방역, 시큐리티, 보안 업체 갖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만들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 거 같다. 만장일치로 이번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투자 유치가 SK쉴더스 미래 성장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나. IPO 대신 11번가나 다른 자회사도 매각할 계획이 있는지?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시간에 IPO 혹은 엑시트를 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는데 11번가도 마찬가지다. (자금이 경색된 현 상황에서) 가치를 지키면서 IPO를 할 수 있나. 11번가도 (SK쉴더스처럼) 같이 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미래 성장에 대해선 우리가 가진 AI 영상·AI 카메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추가 성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동시에 EQT와 글로벌 전략을 지금부터 전개해야 한다. 2000억원 신주는 글로벌 회사 인수나 동남아 등 괜찮은 시장의 회사를 인수하는 등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최근 경기 침체, 금리 인상 여파로 상황이 안 좋은데 향후 전망과 추가 투자할 분야와 시점이 궁금하다
▶투자사로서는 지금이 가장 적기다. SK스퀘어는 부채가 없는 회사로 레버리지 할 게 많다. 투자사는 다운사이드에서 기회가 생긴다. 신중한 분별력을 통해 좋은 회사를 제값 주고 사는 것과 기회를 잘 보는 게 중요하다. 반도체 생태계가 힘들어지면서 투자 기회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SK스퀘어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SK스퀘어 출범 15개월차,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자면?
▶SK스퀘어는 소수로 출범했는데 회사가 작고 집중화될수록 더 많은 리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욕심을 줄이고 가길 잘했다. 지금도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IPO를 2개나 철회한 것으로, 태풍이 부는데 낚시 약속이 있다고 낚시하러 나가는 게 상식적이지 않았다.
-SK하이닉스(반도체) 영향이 큰데 SK스퀘어 2025년 순자산가치(NAV) 75조원 목표 변함없나?
▶지금은 목표를 수정하지 않으려 한다. 올해 D램이 낸드보다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며, 챗GPT로 인한 경쟁이 고용량 D램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본다. 당장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었으면 해서 목표를 유지하겠다.
-SK쉴더스 1대 주주가 바뀌면서 이사회 변경이 불가피할 거 같다.
▶본인들이 원하는 경영 스타일이 있을 거다. 동시에 저희와 같이 하자고 해서 공동 경영을 하게 됐다. 그들도 아시아 시장이 처음이기 때문에 배울 게 있고 SK스퀘어 입장에서도 배울 게 있다는 취지다. 공정위 결합 승인 및 국정원 승인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해 많이 얘기할 거다.
-웨이브 등 B2C 플랫폼 포트폴리오들 부침이 있는데 타개책은?
▶이용자 입장에서 OTT 서비스가 파편화되는 게 불편한데 국내에서는 이 같은 불편이 없어지길 바랐다. 방송사와 국내 토종 시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충분히 했는데, 합종연횡을 더 해서 서비스 수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올해 MWC에서 망 사용료가 화두였는데
▶어제 도이치텔레콤 CEO 등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한국에서 시작한 망중립성 챌린지를 핫하게 보더라. 슈퍼 플랫폼들이 네트워크 수용량은 다 쓰면서 망중립성을 내세워 이 같은 문제가 가려졌다. 모든 콘텐츠 플레이어가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우리도 기회를 주는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2개를 합치면 망 트래픽을 30% 넘게 쓰는데 생태계를 위해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수익으로 전환해줘야 한다. 도이치텔레콤이 이에 대한 스터디 그룹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글이나 넷플릭스는 대화는 하고 싶어 했는데 망 사용료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풀자고 협상을 제안해왔다. 이런 부분은 받지 않고 있다.
-EQT SK쉴더스 인수와 관련해 사명 변경이나 고용 승계 불안 얘기가 나온다
▶쉴더스 구성원 고용에 대해선 절대 보장한다. 고용이 흔들리는 투자 유치나 주주하고 일하지 않는다. 반면, 성과급은 기대해도 좋을 거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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