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네이버 데이터센터 '10살'…"불 나도 카카오 같은 전면장애 없다"
하반기 '각 세종' 완공 앞두고…'2013년 오픈' 각 춘천 공개
네이버 "다이내믹 UPS와 이중화로 '정전'에도 중단 없다"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춘천(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서비스 전면 장애는 나지 않습니다"
강원도 춘천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자락. 축구장 7개 크기인 연면적 4만6850㎡ 규모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이 있다. 지난 2013년 6월 처음 문을 연 이 곳은 올해 10살이 됐다.
네이버는 이달 9일 이 곳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 데이터센터의 핵심 키워드로 '무중단·무사고·무재해'를 꼽았다.
데이터센터에서 약 10년간 문제가 없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약 10만대의 서버를 수용하는 데이터센터의 △북관 △서관 △남관 등 곳곳을 둘러보며 비결을 살펴봤다.
◇네이버 "10년간 '사고無'…다이내믹 UPS로 정전에도 70시간 서비스 작동"
눈에 가장 먼저 띈 곳은 다이나믹 전원공급장치(UPS)실이었다. 만화 캐릭터 '토마스 기차'를 닮은 길다란 검정색 기차 모양 발전기가 늘어섰다.
이 곳은 한국전력의 공급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도 서버에 끊김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 측은 "일체형 UPS로 정전 발생시 내부 정전 보상 장치 '인덕션 커플링'을 통해 회전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약 5~7초간 전원을 공급한다"며 "이후 UPS에 각 춘천 지하 60만 리터 규모의 경유탱크 유류를 공급해 약 70시간 이상 전력 중단 없이 (서비스가) 가동된다"고 말했다.
◇'더운 공기·찬 공기' 나누는 '서버룸'…AI 비서봇 통해 실시간 정보 공유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룸'은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차폐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을 높였다.
수많은 서버를 보관하며 열을 뿜는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이다. 여기서는 서버가 28~30도 수준의 고온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버룸'을 지원하는 '서버 컨트롤 공간'도 돋보였다. 이곳에서는 서버룸의 미세먼지 농도와 내부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또 담당자는 네이버웍스 AI 업무 비서봇 '웍스봇'을 통해 시설 온도, 습도,열 감지, 서비스 장애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전달한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모든 알람은 5초 이내로 각 담당자들에게 공유된다"고 말했다.
◇10년간 200회 이상 모의훈련·서버 이중화…"서비스 전면 장애 없도록 구성"
네이버는 이처럼 데이터센터 곳곳에 심어진 기술을 기반으로 강력한 서버 '이중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을 겪은 일명 '카카오 사태'가 일어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200회 이상의 재난대비 모의훈련도 이를 뒷받침한다. 네이버는 재해 발생시 컨트롤 역할을 하는 '업무 연속성 계획'(BCP) 전담 조직을 꾸려 연 1회 민관합동훈련·월 1~2회 운영안정성 점검훈련 등을 펼쳤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 서비스 본부장은 "하나의 IDC가 완전히 무너지더라도 서비스 전면 장애는 나지 않게 구성됐고 그 부분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춘천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서비스 전면 장애는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완공될 '각 세종'을 포함한 모든 자사 데이터센터가 생성 인공지능(AI) '서치 GPT'의 상용화에도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성 AI의 핵심은 여러 데이터 세트(데이터 모음)를 학습하고, 가동하는 것인데 '데이터센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노상민 센터장은 "(서치) GPT에 더 높은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과연 단위 면적당 얼마 만에 전력 밀도를 공급해야 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면적당 전력이 높아지면 냉방이나 여러 설비가 뒤따라가야 되는데, 이제 공기 냉각 방식에 한계가 오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액체 냉각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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