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시위' 준비하는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운영진 "실수 바로잡겠다"

일본 서버와 다른 운영에 반발…최저 평점 1.1 기록
운영팀, 사과문 통해 고개 숙여…"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지난 23일 평점이 1.1점을 기록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구글플레이 캡처)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며 '마차 시위'를 예고했다.

출시 이후 인기를 이어가던 우마무스메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20일 오전 4.5점에서 지난 23일 1.1점까지 떨어졌다. 댓글의 대부분은 퍼블리셔 업체인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24일 사과문과 함께 개선 방안을 공개한 운영 담당팀은 "트레이너(이용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금 우마무스메에 신뢰를 보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제공)

◇이용자들 "쌓였던 불만이 터졌다…원작처럼 해달라"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은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미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이다. 지난 7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국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주장하는 주요 불만 사항은 △일본 서버와 다른 이벤트 일정 및 재화 지급 △촉박한 콘텐츠 업데이트 공지 △원작에 충실하지 못한 현지화 등이다.

이용자들은 출시 후 조금씩 쌓여 온 불만이 결국 터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일본에서 운영 중인 원작의 방향대로 게임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내용이 조금씩 다르거나 업데이트 일정 공유가 일본에 비해 미비했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게임 내 유료 재화를 일본 서버보다 10만원가량 적게 지급하고, 일부 아이템의 수령 기간도 일본은 1년인 반면 국내는 1개월로 설정하는 등 이용자에게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일본에서는 이용자가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핵심 콘텐츠 업데이트를 2~3주 전에 알렸으나 국내에서는 출시 하루 전에 공지하면서 운영의 미숙함을 지적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우마무스메의 핵심 콘텐츠로 알려진 이용자 간 경쟁(PvP) 모드 '챔피언스 미팅'의 경우 부실한 설명과 부족한 준비 기간으로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원작의 일본어 번역 오류나 표기 오류가 존재해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24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담당팀이 공개한 사과문(공식 카페 공지사항 갈무리)

◇판교역 '마차 시위' 예고…회사는 사과문 발표

이처럼 카카오게임즈의 운영에 실망한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판교역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게임업계에 목소리를 냈던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를 차용한 방식으로, 우마무스메가 '경마'를 주제로 한 게임인 만큼 마차를 이용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차 시위를 진행하기 위한 모금은 23일 오후 10시쯤 진행돼 30분 만에 목표치인 280만원을 초과한 955만원이 모이며 종료됐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자 우마무스메 담당팀은 21일에 이어 24일 밤 사과문을 다시 발표했다. 핵심은 이용자들의 요구대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것.

회사는 공지사항을 통해 "재화 지급 일정은 일본 서비스와 비교해 3개월의 차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의 특정 공휴일이나 기념일에 지급되게끔 설정했다"며 "원칙상 지급되었던 재화가 한국 서비스에서만 제외되는 상황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 안내 공지를 2~3주 전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템 수령 기간 연장, 게임 내 오류 개선 등 이용자 불편 사항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담당팀은 "많은 부서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상세 운영 정책 및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있다"며 "저희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다시금 우마무스메에 신뢰를 보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차 시위 주최자는 우마무스메 담당팀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계획대로 시위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