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표 게임' 만든 다바 "P2E 게임 재미없으면 노동…재미부터 찾겠다"

내달 22일 베타 서비스 출시…"콘텐츠 창작에 대한 보상 이뤄져"
NFT 소유 여부와 관계 없이 즐길 수 있어…"지속 가능성까지 고려"

해시드 자회사 언오픈드 소속 다바 팀의 이광호 리더. ⓒ 뉴스1(해시드 언오픈드 측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다바는 기존에 없던 개념, 세상을 가장 잘 제시하는 팀이다. 블록체인상 NFT의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을 보여 드리겠다."

국내 유명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표 첫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린 '다바 팀'이 게임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시드 자회사 언오픈드 소속 다바 팀의 이광호 리더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본사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NFT의 본질적인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은 게임"이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모두가 콘텐츠 창작자가 되고 이러한 창작 과정까지도 게임 속 재미의 일부분이 되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언오픈드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인 해시드의 자회사로 다바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등장한 다바 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유자가 NFT 아바타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웨어러블 NFT'를 선보인 NFT 프로젝트팀이다.

사용자가 게임 속 아바타에 취향껏 액세서리 등 아이템을 장착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개념을 도입하면서 NFT 시장에 혁신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다바 팀은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장에 여러 웨어러블 NFT를 선보이기도 했다.

◇ "넘쳐나는 프로젝트에 NFT 본질 다시금 고민하게 해"

다바 팀은 이 같은 웨어러블 NFT를 통해서도 유명세를 얻었지만 근래 수많은 기업들이 봇물 터지듯 NFT를 내놓는 것을 보고 'NFT의 유틸리티(효용성)'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광호 리더는 "NFT 붐이 불면서 최근까지도 너도나도 (크립토 씬에) NFT를 발행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NFT 소유 가치, 즉 유틸리티에 대한 답을 찾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팀부터라도 NFT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콘텐츠를 담는 그릇인 NFT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바 팀이 고민에 빠진 시기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크립토 윈터' 시기와 겹친다.

해당 시기 암호화폐의 가치가 떨어지자 여러 NFT 프로젝트들이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에 다바 팀은 주력 NFT 사업의 방향성까지도 고민했다.

그러나 다바 팀은 해당 시기를 오히려 새로운 산업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작 시기'로 바라봤다.

이들이 크립토 씬(Crypto Scene)안 에서의 존재 이유를 '새로운 개념 제시하기'로 잡은 만큼 블록체인상 안에서 NFT의 유틸리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해시드 자회사 언오픈드 소속 다바 팀의 이광호 리더가 <뉴스1>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해시드 언오픈드 측 제공)

◇ "P2E 게임이 재미없다면 그건 노동…재미부터 찾으려 했다"

이광호 다바 팀 리더는 이번에 게임을 만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첫 번째가 '게임의 재미', 두 번째가 '지속 가능성'이었다.

이광호 리더는 "최근 여러 P2E(Play to Earn) 게임들이 나왔지만 솔직히 대부분 재미가 없다"며 "게임이란 즐거워야 하는 건데 'Earn'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그건 게임이 아니라 노동이라 생각했다. 결국 게임의 성공 여부는 재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게임이 재밌어도 콘텐츠 수명이 짧으면 문제가 있다"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임의 허점이 드러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바 팀은 게임의 기초 설계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주안점에 뒀고 계속해서 게임 생태계 속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광호 리더는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토큰 인센티브는 무작정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돼야 한다"며 "다바 게임은 참여자들이 게임의 재미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체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며 "누구나 게임을 제한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 "NFT 소유자가 직접 게임 구성…NFT 소유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어"

실제 다바 팀이 그리는 '기존에 없던 블록체인 게임'은 다바 NFT가 없어도 심지어 NFT 자체를 소유하지 않는 이들까지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다바 팀은 내달 22일 '다바 이터널 : 더 비기닝' 게임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이들은 게임 플레이 자체도 NFT를 소유하지 않은 '일반 게임 플레이어'와 다바 NFT를 소유한 'DAVA NFT 보유 플레이어', 다바 외 NFT를 소유한 'NFT 보유 플레이어'로 나눠 진행할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었다.

다바가 선보일 게임은 '로그라이크 덱빌딩 카드 탐험 게임'인데 NFT 다바 캐릭터를 통해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고 각종 미션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다바 NFT 소유자들은 게임 안에서 자신의 다바 NFT 캐릭터와 함께 자신이 구상한 게임 미션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콘텐츠 생성비'로 보상을 받는다.

이 게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바 외 NFT 소유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NFT 캐릭터를 게임 내 몬스터인 헌터(Hunter·가칭)로 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내에서 선보인 몬스터가 다바 캐릭터를 물리칠 경우 해당 몬스터 NFT의 소유자도 보상을 받는다.

게임 상 등장하는 다바 캐릭터나 헌터도 웨어러블 NFT 기능이 도입된 캐릭터라 사용자에 따라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할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다바 게임 세계관 속 다양한 콘텐츠 생성도 가능하다.

여기서 NFT를 소유하지 않은 사용자의 경우 NFT 소유자들이 내건 NFT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아바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바 팀이 내달 22일 출시할 '다바 이터널 : 더 비기닝' 게임 관련 이미지. ⓒ 뉴스1(해시드 언오픈드 측 제공)

◇ 폴리곤으로 기반 바꾼 다바…"플레이 비용 낮추기 위해 선택"

다바 팀은 최근 게임 기반도 이더리움에서 폴리곤으로 변경했다. 이들이 게임 베이스를 변경한 이유에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는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것이다.

이광호 리더는 "이더리움 기반에서 아바타의 옷을 갈아입힐 때마다 가스비가 드는데 이게 몇만원씩 지불해야 하다 보니 게임을 즐기는 것에 있어서도 굉장히 큰 장벽이 될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비 이슈를 해결하고자 (이더리움과) 유사한 생태계이면서도 가스비가 낮은 폴리곤으로 (기반을) 옮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폴리곤은 레이어2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으로 인프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광호 리더는 이를 두고 "폴리곤 블록체인에 올라가면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아직 이더리움보다 성장해야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저희가 초기에 합류한 만큼 협업 포인트가 많이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 기회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록체인 커뮤니티 사이즈가 큰 이더리움에서 게임을 개발할 경우 게임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는데 이러한 게임 속도 이슈를 다바 팀은 유저 참여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리더는 "유저분들이 다바가 선보이는 게임이 기존에는 없던 게임 개념이라 적극적인 피드백을 줬으면 한다"며 "우리 게임을 플레이어하는 분들은 단순히 트렌드만 쫓기보다는 게임 안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여러 가치를 같이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바는 게임 개발 외에도 NFT 발행 사업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 기간에 진행되는 위성 행사에서 소울바운드 토큰(SBT) 기술을 적용한 NFT를 나눠줄 예정이다.

소울바운드 토큰은 지난 5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논문을 통해 제시한 개념으로 전송 및 거래가 불가능한 NFT 표준이다. 다바 팀은 이번 행사에서 소울바운드 NFT 발급을 위해 GPS와 같은 다양한 확인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