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F2022] 두나무 이석우 "다가오는 '설계 가능한 미래'…韓 대비해야"

"블록체인, 금융 넘어 정부-의료-예술 등 전 산업 영역에 적용될 것"
李, 세이프 하버 제도 제안…"규제할 건 규제하고 키울 건 키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2에서 '메타버스 경제, 디지털자산 시대가 열린다…한국의 선택은?'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김승준 기자 = "5년 뒤, 10년 뒤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냐 물으신다면 저는 한 마디로 'Programmable Future(설계 가능한 미래)가 올 것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만져지지 않는 것들, 소프트웨어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영 뉴스통신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 미래포럼에 참석해 "프로그래밍, 코딩을 하지 못하면 생활할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설계 가능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 대체 불가능 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거래되는 모든 디지털 자산 거래를 중개하고 있는 셈.

이 대표는 과거 한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데 경공업, 중공업 등이 발판이 됐다면 기술의 진보는 디지털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블록체인'의 진보는 금융의 진화를 넘어 조직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이 금융을 위한 기술이 아닌 의료, 정부, 예술 등 여러 산업영역에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획기적인 발명이지만 진정한 혁신은 '이더리움'에서 나왔습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제3의 인증기관 없이 블록체인 기술만으로 개인 간 계약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는 여러 서비스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가능하게 만들었죠. 이처럼 이제는 기술이 조직을 중앙화하지 않고 코딩에 의해 굴러가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는 정부의 일부 기능도 코딩을 통해 운영할 수 있는 사회가 왔습니다. 이제는 추상적인 개념 논의보다는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때지 않을까요. 이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력이다. 이 대표 역시 "사람이 중요하지만 사람이 없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미래 기술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 인재 영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 IT 전문가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인재를 영입해 산업을 키워 글로벌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이민정책, 법제 등의 변화도 뒤따라야 할 겁니다."

이 대표는 이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의 일환으로 '세이프 하버 제도'(Safe Harbor Rule)를 제안했다. 세이프 하버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특정 상황에서 법적 또는 규제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법적 조항을 뜻한다. 규제할 것은 규제하되, 진흥할 것은 진흥해 산업을 건강하게 키우자는 목소리다.

"미국엔 자기검열 제도로 안정한 항구를 만들어주자는 '세이프 하버 룰'이 있습니다. 특정 조건을 꼭 지키되 이를 어기면 안 된다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규제기관이 산업에) 꼭 지켜야 할 것을 정해주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열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현재는 뭘 해야 할 지 그 기준이 없어 불안하고, 힘든 점들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세상에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힘을 내 기존 경제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윤 정부에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고, 업계로선 고무된 상황이다"라며 "기업도 공적책임에 대한 각성과 책임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정부(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6대 국정목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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