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코인] 해킹으로 7600억원 털린 엑시인피니티…하루새 13% '뚝'
-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돈 버는 게임'(P2E)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엑시인피니티가 해킹 공격으로 약 7600억원(6억25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엑시인피티니토큰(암호화폐)는 11% 가까이 하락했다가 상승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엑시인피니티는 오후 5시 기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0.59% 상승한 7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전일보다 6.63% 하락한 65.23달러(약 7만8960원)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지난 2018년 출시한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이용자가 게임을 이용(Play)하며 획득한 재화를 암호화폐로 거래해 수익을 얻게(Earn) 하는 'Play to Earn'(P2E) 모델을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카이마비스는 29일(현지시간) 자사 사이드체인인 '로닌'에서 6억25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스카이마비스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엑시인피니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 폭증에 따른 속도 개선과 수수료 절감을 위해 보조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로닌'을 채택한 상태다.
이번 해킹은 스카이마비스 측의 관리 소홀이 원인이 됐다. 이날 로닌이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공격자는 지난 23일 스카이마비스 밸리데이터(검증자) 노드와 엑시 다오 밸리데이터 노드를 공격해 총 5개의 노드 키를 탈취해 17만3600이더리움(ETH)과 2440만서클스테이블코인(USDC)을 빼돌렸다.
로닌 측은 "지난해 11월 엑시인피니티 이용자가 폭증하며 업무가 늘어나 엑시다오에 주요 트랜잭션에 대한 서명권한을 부여했는데 이를 해제하지 않은 것이 해킹의 원인이 됐다"며 "이용자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법무·암호화폐·보안 전문가,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탈취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마비스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로닌네트워크에 대한 자금 입출금과 탈중앙화 거래 서비스 '카타나 덱스' 등의 사용을 막은 상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엑시인피티니 가격은 급락했다. 전날 72.09달러(고가)까지 치솟았던 엑시인피티니는 이날 62.3달러(저가)까지 밀렸다. 이는 스카이마비스 측의 구체적인 대응 공유와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암호화폐 탈취 사고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앞서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기반 금융(디파이) 플랫폼 폴리네트워크가 외부 공격으로 6억달러(약 7263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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