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의 차이나路]'효자' 던파에 배그까지 휘청…텐센트, 아 옛날이여

중국 내 게임·온라인 광고 매출 성장 둔화
핀테크 등 매출액 비중 증가…규제 속 감원설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주요 빅테크인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전방위 규제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면서 성장률 둔화의 늪에 빠졌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게임사업부의 경우 당국의 청소년 보호 정책 영향으로 중국 내 게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해외 게임에서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길을 끄는 점은 텐센트가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와 화평정영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한 부분이다.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서비스하면서 중국 최대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의 중국버전으로 크래프톤이 텐센트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성장세를 나타낸 핀테크 및 비즈니스 매출은 주력 사업이던 게임 사업부의 매출에 버금가는 실적을 내놓으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텐센트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 규제 칼날 못피한 게임…"DNF·화평정영 매출 감소"

텐센트가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601억1800만위안(약 107조4026억원)을 기록했다.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순이익은 단 1% 증가한 1237억8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순이익 증가률은 최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4분기 징둥 매각이 반영됨에 따라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41% 증가한 224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만 놓고봤을 때 매출은 1442억위안으로, 증가율 기준 사상 최저(8%)를 기록했다.

텐센트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당국의 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불어 지난해 7월부터 게임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게임 규제 영향은 텐센트 매출로 확인된다. 지난해 텐센트의 중국 시장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288억위안에 그쳤다. 텐센트는 "왕자영요, LOL 기반의 체스 게임인 천야명월도모바일(Fight of the Goleden Spatula) 등이 매출 상승으로 던전앤파이터, 화평정영 등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대표 게임으로 지난 2020년 8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예정됐었으나 출시 하루전 서비스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그러면서 "4분기 기준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은 88%, 매출은 73%씩 감소했다"면서도 "각각 비중은 각 0.9%와 1.5%씩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규제에서 자유로웠던 해외 게임의 경우 전년 대비 31% 증가한 455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펍지 모바일, 발로란트, 클래시로얄 등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게임 성장 둔화를 해외 사업 성공으로 만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 광고 매출은 8% 증가한 1173억위안을 기록했는데, 4분기의 경우 13% 감소한 215억위안에 그쳤다. 정부의 개인정보보호법, 콘텐츠 규제 등 정책 시행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핀테크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총력'…R&D 투자 급증

당국의 규제 여파로 게임, SNS, 온라인광고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72%에서 68%로 4%p 감소했다. 반면 핀테크 및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721억위안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확대됐다.

텐센트는 "상거래 네트워크 확대로 핀테크 부문의 네트워크 확대, 위챗 미니프로그램 내 결제 활성화 등으로 성장이 이어졌다"며 "비즈니스 부문은 인터넷 서비스,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 AI, IoT, 부동산 클라우드 솔루션 등의 통합 서비스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핀테크 및 비지니스의 매출액은 480억위안으로 전체의 33%에 달해 게임(428억위안, 30%)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텐센트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추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텐센트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518억8000만위안(약 9조9400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229억3600만위안) 대비 2배 수준에 달한다.

연초 이후 영국의 인플렉션, 캐나다의 오프월드 인더스트리 등 해외 스튜디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감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마화텅 텐센트 CEO는 "업계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효율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되긴 했으나 주요 사업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