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 도전장…'프리미엄콘텐츠' 선보이는 네이버
네이버, "콘텐츠가 올바른 가치로 평가되게 하겠다"
카카오도 콘텐츠 생태계 구성에 보상 서비스 제공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네이버가 유료 콘텐츠 구독 플랫폼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창작자의 가치를 찾아주고 충성 구독자를 연결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유료 콘텐츠 구독 플랫폼인 '프리미엄콘텐츠'를 지난 17일 오후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로 출시한 지 9개월 만이다.
◇"숨어있는 전문가 모여라"…오픈 플랫폼으로 접근성 강화
이번 정식 출시로 '프리미엄콘텐츠'는 오픈 플랫폼으로 변화했다. 아이디어가 있는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형식 제한 없이 업로드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네이버는 불법 콘텐츠 심사만 할 뿐 창작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232개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이엄콘텐츠'의 프리미엄 채널은 향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콘텐츠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의 창작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타서비스 기간에는 네이버와 제휴한 일부 콘텐츠제공사업자(CP)만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콘텐츠 거래액이 총 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채널은 20개 이상이었으며 일부 채널에서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콘텐츠 구독료는 창작자가 직접 정한다. 신규 구독자를 유인할 쿠폰 등 구독 상품의 구성 역시 창작자가 고를 수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 운영비의 목적으로 10%의 수수료만 가져간다.
◇창작자-구독자 이어주는데…블로그랑 차이는?
네이버는 창작자와 충성 구독자 층을 더욱 가깝게 연결해 유료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서 소상공인 및 브랜드들과 직접 1:1 문의를 가능하게 했던 네이버 톡톡 기능을 '프리미엄콘텐츠'에 연동했다. 창작자의 소식을 받아 보기 원하는 구독자를 위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활로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콘텐츠'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글 형식이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나 '네이버 포스트' 플랫폼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서비스를 통해 창작자와 구독자를 한 층 더 깊이 연결해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의 블로그나 포스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라면서도 "텍스트 콘텐츠를 유료 콘텐츠로 접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충성 구독자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쿠폰을 제공하는 등 창작자와 구독자를 더욱 연결시켜주는 게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나선 창작자 수익 모델…콘텐츠 생태계 대결
이용자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서비스는 카카오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 서비스를 포털 앱 '다음'의 첫 화면에 도입해 생태계를 만드는 뷰 에디터들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뷰 에디터가 △경제 △건강 △패션 뷰티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보드를 발행하면 이용자는 취향에 맞는 보드를 선택하고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뷰 에디터는 주제에 따라 게시물을 모아 제공해 주는 '편집자'의 역할도 하지만 자신이 창작한 창작물을 모아서 보여줄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뷰 에디터의 콘텐츠 큐레이션과 창작 활동이 수익과 연결될 수 있도록 수익 창출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한 뷰 에디터는 자신의 보드를 받아보는 이용자 수, 보드 노출 수, 좋아요 및 공유하기 등에 따라 'My 뷰' 공간의 광고 수익 일부를 배분 받는다.
수익 모델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 1월 기준 창작 채널은 누적 15만개, 큐레이션 보드는 누적 260만개가 생겨났다. 카카오는 이용자 후원이나 유료 콘텐츠 발행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추가해 생태계 참여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 모델이 완벽히 경쟁 구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네이버는 유료 모델을 택한 대신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내세웠고, 카카오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무료 모델을 택했다.
다만, 두 플랫폼 모두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할 각자의 전략을 내세우고 나왔다. 콘텐츠의 가치가 곧 경쟁력인 지금, 누가 더 양질의 생태계를 구성하는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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