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코로나發 스타트업 고성장…두나무·직방·컬리·당근 '新유니콘'
올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금 12조원…유니콘은 7곳 늘어
스타트업 판 커졌지만, 투자금 '쏠림'…'빈익빈 부익부' 커져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2조원. 올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 규모다. 3조~4조원대 수준인 지난해 전체 투자 유치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간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각 분야를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관련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있는 혁신산업이 대세라는 판단에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뭉칫돈'을 쏟아부었고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투자처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스타트업 업계에선 여전히 투자 문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만큼 올해 스타트업의 부익부 빈익빈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트업 투자금 사상 최대…유니콘 기업 7곳 늘어
26일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12조5505억원에 달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벤처·스타트업 누적 투자액은 4조3045억원에 이른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전체 투자 유치액은 3조3488억원이다. 기관마다 집계 수치가 다르지만,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올해 약 3배 커진 셈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수는 268개, 스타트업 투자 전문 회사인 벤처캐피탈(VC)은 184개사로 지난해보다 각각 62개, 24개 늘었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크게 늘었다. 중기부에서 파악한 유니콘 기업만 15곳으로 올해 직방, 두나무, 컬리, 당근마켓 등이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2017년 3곳에서 5배 늘었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1조원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버킷플레이스, 오아시스마켓, 엔픽셀 등을 더하면 올해 새로 등장한 국내 유니콘만 7곳에 이른다.
◇전체 판 커졌지만 투자금 소수에 편중
이처럼 전체 스타트업 투자금은 늘었지만, 창업자들은 여전히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과제로 투자 문제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투자 활성화'(38.4%)를 꼽았다. 다음으로 규제 완화(34.8%), 우수인력 확보(33.5%)가 뒤를 이었다.
이를 두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벤처투자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 유치가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벤처 투자금은 일부 스타트업에 편중됐다. 당근마켓은 지난 8월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7월에는 야놀자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VC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을 투자받았다. 5월에는 '산타토익'(뤼이드 튜터)으로 알려진 에듀테크 스타트업 뤼이드가 같은 곳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월 동영상 채팅 앱 '아자르'로 유명한 하이퍼커넥트는 약 2조원에 미국 매치그룹에 매각되기도 했다. 11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시리즈A 기준으로 국내 스타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0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지난 10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티켓(투자금) 사이즈가 커져서 수십억에서, 인기 있으면 100억원은 기본으로, 좋은 팀들에게 들어가는 돈 자체는 커진 거 같다"며 "전체 풀은 커졌는데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가 커진다는 점은 좋은 현상이지만, 투자 회사들이 트렌드, 인기 있는 분야, 좋은 배경의 창업자에게만 투자하는 현상은 보완할 점으로, 투자자들도 다양성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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