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경보발령, 대피하세요"…옥외광고판·지하철서도 재난방송한다
ATSC3.0 기술로 긴급·대형 재난 발생시 신속하게 경보 발령
'먹통' 재난문자 보완재..지상파 UHD 재난경보 서비스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 "지금 인근지역에 진도 6.0 대형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요란한 재난경보가 시내 중심가 건물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에서 흘러 나온다. 평소 광고 등이 흘러나오던 지하철이나 버스에 설치된 공공미디어스크린에서도 같은 내용이 동시에 방송되기 시작했다. 바쁘게 오가던 시민들은 갑작스런 재난경보를 접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미디어스크린에서 쉴새없이 나오는 재난경보와 정확한 정보를 접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대피할 수 있었다.
앞으로 지진이나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는 물론 대형 화재, 폭발 등 재난 상황에서 재난정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초고화질(UHD) 방송표준인 ATSC3.0 기술을 활용해 재난정보 수신기를 장착한 건물 옥외 대형스크린이나 지하철, 버스의 공공미디어스크린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난정보를 송출하기 때문이다.
◇'먹통' 재난문자의 보완재..지상파 UHD 재난경보 서비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지난 9월23일 열린 '2019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개막식에서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방송통신기술을 활용한 '지상파 UHD 재난경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재난경보라 하면 TV에서 방송해주는 '재난방송 생중계'나 휴대폰 '재난문자알림서비스' 정도로 인식돼 왔다. 라디오를 통한 재난중계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TV 방송이나 휴대폰 문자서비스의 경우 재난 방송을 듣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TV를 시청하지 않거나 휴대폰이 없는 사람들은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재난이 오고 있어도 그 정보를 접할 길이 없다.
특히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재난문자방송은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데이터 폭주 시 전송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3G폰 전체와 2G폰 일부는 재난문자가 전달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글자 수 제한(90자 이내), 다중언어 미지원, 재난약자(시각장애자) 인식불가 등의 한계가 있다. KT 아현지사 화재에서 보았듯이 유무선 연결에 따른 인터넷, 무선통신 불통으로 인한 재난경보 불가 등 국지적 사고에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UHD 지상파' 기술을 활용한 재난경보 기술을 개발,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TV, 스마트폰 없어도 '옥외광고판·지하철'서도 재난정보 받는다
지상파 UHD 방송 재난경보서비스는 UHD 표준 규격인 ATSC3.0 기술을 활용해 재난경보 발령기관(행안부, 기상청 등)으로부터 재난정보를 수신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수신한 재난정보는 UHD 방송신호로 변환해 실시간 송출한다. 이 정보는옥외전광판, 지하철, 버스 등 공공미디어에 설치된 UHD 재난경보 전용수신기로 수신 되며 이를 해당 모니터나 스피커 등을 통해 경보로 표출하는 것이다.
TV나 스마트폰이 없어도, 외부에 있어도 어디서나 재난경보를 알릴 수 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부터 대피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재난상황에서 통신망이 끊겨 휴대폰 문자서비스가 먹통이 되더라도 UHD 재난경보 서비스는 방송전파를 통해 송출되기 때문에 수신기가 달려있는 미디어기기에서는 재난 경보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올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1단계 재난경보망을 구축했다. 재난경보망은 행안부 기상청 등으로부터 전송받은 긴급 재난정보를 지상파 UHD 방송 네트워크(KBS1, KBS2, SBS)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 오는 2021년까지는 전국 광역시까지 재난경보망을 확대할 방침이며 2022년에는 전국 시군단위까지 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재난경보를 송출했을 때 이를 받아 스크린에 표출할 '재난경보 수신기'는 현재 수도권내 전광판, 대중교통(버스·지하철), 다중이용시설, 병원, 요양원 등 국민 체감도와 전달효과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올해 보급된 수신기는 총 300여개 수준이다.
◇문자뿐만 아니라 영상 및 음성변환 경보도 가능
UHD방송표준인 ATSC3.0 기술 또한 재난경보 발령에 최적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이 기술은 '자동인지'(Wake Up) 기능을 갖추고 있다. ATSC 3.0 방식의 지상파 UHD 전용수신기, 일반수신기 등은 대기모드에서 경보를 전달할 경우 수신기를 자동으로 활성화해 긴급한 재난경보에 해당하는 정보를 즉시 알릴 수 있다.
또 문자뿐만 아니라 영상 및 음성변환 경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브로드캐스팅 방식으로 트래픽 과부하 없이 멀티미디어(이미지, 동영상, 부가정보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경보 메시지뿐만 아니라 대피정보, 행동요령 등에 대한 서비스도 향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위성항법장치(GPS)와 지역코드를 기반으로 한 지역맞춤형(Geo-Targeting) 서비스가 가능해 재난경보가 필요한 특정 수신기 또는 지역에 위치한 수신기만 경보 메시지에 동작하도록 할 수도 있다.
다만 기존에 보급된 TV, 셋톱 등의 일반수신기는 대기모드 전원 설계를 변경해야 하고 운영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UHD 재난경보서비스를 즉각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UHD 일반수신기에 재난경보 자동인지 기능을 갖추도록 정부가 시급히 제도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지상파 UHD 재난경보 시범서비스 개시로 기존 재난경보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개인 대상의 경보체계에서 공공미디어를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면서 "기존의 재난경보 보다 좀 더 신속하고 안정적인 송신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신대상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