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T', 일본 이어 베트남서도 통하나…'그랩 택시' 부른다
베트남서 카카오 T로 그랩택시 호출…도입 시기는 미정
-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카카오가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Grab)과 손잡고 카카오의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 T' 이용자가 베트남에서 '그랩'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이용약관 개정을 통해 자사 회원과 해외 운수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 조항을 추가했다. 해외여행 서비스 이용 시에는 현지 운수사업자의 이용약관을 따르도록 했으며, 현지 운수사업자로 그랩을 이용약관에 명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랩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이용자들이 베트남에 갔을 때 카카오 T로 그랩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이외 동남아 지역에서도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랩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 택시 외에 그랩카(카풀), 그랩바이크(오토바이)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다만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 화교 앤서니 탄에 의해 설립된 그랩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캄보디아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 오토바이, 리무진 등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이다.
그랩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3500만건을 돌파했고 등록된 운전자는 28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3월에는 경쟁 업체 우버(Uber)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1위 자리를 굳혔다.
그랩과 손을 잡음으로써 카카오는 해외 모빌리티 시장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일본 재팬택시와 제휴를 맺고 한국 이용자가 카카오 T 앱으로 일본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택시 로밍 호출 서비스 '카카오 T 재팬택시'를 시작했다.
다만 그랩의 국내 진출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랩과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랩 관계자도 "현재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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