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탓?…12월 국제학회에서 가린다
12월10일부터 美워싱턴서 AGU 학술대회 개최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근처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에 따른 '유발지진'(induced earthquake)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지질학회에서 벌어진다.
28일 국내 지질학계와 미국지구물리학회(AGU)에 따르면 오는 12월 10~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18년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 학술대회'(AGU FALL MEETING)에서 '포항지진'과 관련한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포항지진은 당시 주변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에 따른 '유발지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유발지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지금까지도 학계의 논쟁꺼리로 남아있다. 이번 학회에서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제출한 15개 관련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유발했다는 주장을 지진 발생 초기에 제기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전진 6번과 여진 2829을 포함해 약 168일간 지역에서 기록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지열발전소의 유체 주입으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진한 교수는 지난 4월 관련 내용을 '사이언스'(Science)에 싣기도 했다.
유발지진이 아닌 자연 지진이라는 주장하는 맥가 아서(Arthur McGarr)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박사는 지열발전소에서 마지막으로 유체가 주입된 2017년 9월 중순과 지진이 발생한 11월15일 사이에는 2개월의 시간차가 있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약 30km 남쪽에서 지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규모 5.5)에 의해 이미 지진활동이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지열발전소 때문에 포항지진이 유발됐다기 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토르스텐 담(Torsten Dahm) 독일 포츠담 지구과학연구센터 박사도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탓에 발생할 가능성을 지구역학적으로 추론한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단'(대한지질학회 주도)의 연구 진행상황을 이 학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 참가하는 홍태경 교수는 "AGU에 포항지진과 관련한 세션이 생긴 것은 전세계 지질학자들이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포항지진을 비롯한 한반도 지진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에 1번 열리는 AGU 학술대회에는 지난 2017년 기준 113개국의 전세계 지질학자들이 약 2만5000명이 모여 지질, 우주, 자연재해, 암석, 지구물리, 대기과학 등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지구과학 및 지질학회 중 가장 큰 규모의 학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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