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방을 훔쳐본다" IP카메라 해킹, 막을 방법은?

수시 비밀번호 교체·자동업데이트로 90% 예방

해킹 흐름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누가 내 방을 훔쳐보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이 실제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정에 설치해놓은 인터넷(IP)카메라를 해킹해 남의 집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일당이 덜미가 잡히면서 IP카메라 해킹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사물인터넷(IoT) 취약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 4건에 불과하던 IoT 취약점 신고가 올 2분기까지 199건 접수됐다. IoT 취약점 신고 중 공유기(60%)에 이어 IP카메라가 20%로 2위를 차지했다.

IP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돼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다.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NHN엔터테인먼트 등 IT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대중화되고 있다.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가전과도 연동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IP카메라를 일반 가전제품으로 취급해 설치 이후, 자체 보안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일 검거된 IP카메라 해킹 용의자들은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기본 제품 위주로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IP카메라 해킹으로 수집한 불법촬영 영상은 수천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IP카메라 해킹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설치당시 지정된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만 재설정해도 피해 가능성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단순 나열보다, 특수문자나 어려운 영문·숫자를 조합하고 포털사이트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제조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도 필수다. 자동으로 취약점 개선 및 보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설치 당시부터 인터넷이 연결된 PC와 연동해 자동업데이트로 지정해놓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제품 구매시 국내 고객센터가 없는 해외 직구상품이나 1년 이상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는 제조사 제품보다 주기적으로 자동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 민감한 영상을 다루고 있다면, 기기의 고유 주소를 뜻하는 'MAC 주소'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제조사에 문의해 변경할 수 있지만 제조사마다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시중에 'MAC 주소' 변경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지만,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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