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일본·홍콩 직구하면 낭패…국내서 리퍼 안돼?
아이폰7부터 국내 출시모델명이 일본, 홍콩과 달라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일본·중국·홍콩 등 우리나라 인접국에서 해외직구(직접구매)한 '아이폰7' 시리즈가 국내에서 리퍼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10월말 국내 출시예정인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모델명은 각각 A1778, A1784로 확정됐다. 애플은 전세계 이동통신사가 사용중인 네트워크 기술과 주파수 대역 등을 고려해 각국에 출시하는 아이폰 시리즈의 모델명을 결정한다.
아이폰의 모델명은 사후서비스(AS) 정책인 리퍼폰(재활용폰)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애플은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입한 경우에도 모델명이 같으면 리퍼서비스를 해줬다.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는 우리나라와 인근국가에서 출시된 모델명이 같았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홍콩 모델명이 모두 'A1586'이다.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도 'A1688'로 모델명이 동일했다. 이에 일본, 홍콩에서 직구로 아이폰6·6s 구입해 사용한 국내 이용자들은 고장이 났을 경우 리퍼서비스를 받았다.
반면 애플은 모델명이 다른 해외직구 제품에 대해서는 리퍼서비스를 해주지 않았다. 즉 우리나라와 모델명이 달랐던 유럽이나 중동, 캐나다 등에서 출시된 아이폰 제품들을 직구하면 우리나라에서 리퍼폰을 제공받지 못했던 것이다.
문제는 10월말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모델명이 일본, 중국, 홍콩과 달라 리퍼서비스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홍콩에 출시된 아이폰7 모델명은 A1660, 아이폰7 플러스는 A1661이다. 애플페이가 적용된 일본의 모델명은 각각 A1779, A1785로 독자 모델이다.
우리나라의 아이폰7과 7플러스 모델명은 각각 A1778, A1784다. 결국 일본이나 중국, 홍콩에서 직구로 구입한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가 고장나서 리퍼를 받으려면 제품을 산 현지까지 가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일본이나 홍콩에서 직구로 사용해왔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국내용과 해외용 모델명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홍콩이나 일본에서 직구로 구입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인을 통해 아이폰7을 일본에서 구입했는데 모델명이 한국 출시제품과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면서 "아이폰6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모델명이 달라져서 리퍼서비스를 한국에서 못받게 됐으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출시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AS나 리퍼 관련 정책도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6일부터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28개국에서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블랙, 제트 블랙, 골드, 로즈골드, 실버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저장공간은 32기가바이트(GB), 128GB, 256GB 등 3종류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출고가는 저장공간에 따라 649달러(약 71만원), 769달러(약 84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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