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슬림', 국내 노트북PC 시장 절반 육박

1분기 점유율 46%…무선 인터넷 환경, 휴대성·디자인 중시 성향 반영

그래픽=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울트라 슬림'의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두께 21㎜ 이하(터치기능 지원시 23㎜ 이하)의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는 올 1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약 41만대 출하되며 약 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졸업과 입학 시즌인 1분기가 성수기라는 점도 있지만 울트라 슬림 노트북PC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1분기 '울트라 슬림' 노트북PC 출하량은 30만대였다. 연간 출하량은 86만대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노트북PC 시장의 슬림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글로벌 노트북PC 시장에서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는 약 983만대가 출하돼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울트라 슬림 노트북PC가 인기를 얻은 것은 해외에 비해 무선인터넷이 잘 설치돼 있고, 휴대성·디자인이 일반 노트북PC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정과 직장, 커피숍 등 공공장소에서 쉽게 무선인터넷을 접할 수 있다보니 유선 랜 슬롯을 지원하지 않거나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는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으로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크지 않은 울트라 슬림 노트북PC에게는 이점이다.

이동통신사나 포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에 자료를 저장하고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바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의 '노트북9' 2015 에디션, LG전자의 '그램', 애플의 '맥북에어' 등의 프리미엄 울트라 슬림 노트북PC가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HP의 스트림, 레노버의 어메이징 S2 등 클라우드 기반의 노트북도 인터넷과 간단한 문서작업을 위주로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이 제품들은 주로 기본 하드디스크 용량이 32GB에 불과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도 20~30만원대로 저렴하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는 전반적인 사양이 낮고 하드디스크 용량이 작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윈도 오피스 365 등을 제공하며 기본적인 인터넷이나 문서작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과 발달된 무선 인터넷 환경과 맞물린 점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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