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Q실적 '희비 엇갈려'…"글로벌이 살길"
글로벌 공략 게임사 영업익 '껑충'…국내 머문 기업 하락세
내수시장 호전 이벤트 없고 포화…정치권 규제 등 타격
엔씨·NHN엔터, 중화권 공략 박차…위메이드는 유럽 진출
- 지봉철 기자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글로벌만이 살길이다.'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게임사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각종 규제로 인해 내수시장의 소비심리가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준 때문이다. 향후에도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업체간 간격이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주요 게임사들의 올 1분기 실적집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에 집중한 업체들은 울상을 짓는 반면 사업다각화에 나섰거나 선제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곳은 수익성이 돋보였다
넥슨은 전체 매출의 45%인 214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이며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 증가한 4932억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219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45%), 한국(32%), 일본(17%), 북미, 유럽 및 기타 지역(6%) 순이었다.
한 가족이 된 게임빌과 컴투스는 나란히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양사의 사용자 플랫폼을 통합한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이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사상 최대 분기매출인 278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대비 각각 24%, 104.3%, 27.7%로 실적이 회복하는 모습이다. 컴투스 또한 1분기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 311%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8월 네이버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매출 1521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각각 7.1%, 16.8% 감소한 결과다.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웹보드게임 규제 리스크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9.8% 하락했다. 매출액은 1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0.1% 감소한 365억원을 나타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의 국내 아이템 매출이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위메이드도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신작 출시 지연과 윈드러너의 영·미권 서비스의 성과가 저조했다.
중국 1위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내수시장에 집중한 네오위즈게임즈도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40% 감소했다.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글로벌을 향한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우선 이달 중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의 유럽 8개국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하고 북미지역을 겨냥한 소셜 카지노게임도 선보일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5일에 길드워2 중국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20일 일본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다음달 3일 북미와 유럽에서 '와일드스타'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본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 '헬로히어로'는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지표가 상승하고 있고 온라인 대작 '아키에이지'도 지난달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한 이후 트래픽과 이용자 지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발목이 묶여있는 게임사들이 1분기 실적을 통해 해외 진출에 절실함을 더 느끼게 됐다"며 "다만 국내 내수시장의 경쟁력 약화나 급격한 자금유출과 같은 부작용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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