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울리는 구글…높은 수수료에 속탄다
구글·애플 매출 30% 일률 징수…수수료 인하계획 없어
21일 밴드 게임 론칭 앞둔 네이버, '수수료 20%' 정책
- 김현아 기자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게임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인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모바일게임을 글로벌 마켓에 직접 배급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중소 개발사들과 사업 제휴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세계 190개국에 출시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해 국내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토어가 종전에는 국내 업체들이 앱을 판매하는 단순 마켓의 기능을 했다면 앞으로는 앱 디자인 가이드, 번역, 추천게임 등록 등의 지원을 통해 퍼블리셔(배급사)로서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날 구글이 강조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공, 번역 서비스 업체 소개 등은 글로벌 앱 마켓의 서비스로, 결코 카카오톡 밴드 등 소셜 기능을 가진 사회 관계망서비스(SNS)를 대신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글 플러스의 소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성이 현저히 낮아 소셜 기능을 제공하는 카카오나 밴드 플랫폼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 카카오와 밴드 대신 단독으로 구글 플레이를 선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구글이 간담회 때 밝힌 넥슨 등 몇몇의 글로벌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무수한 게임 앱들이 쏟아지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소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에 앱을 단독 출시했을 때 이용자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구글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별도의 마케팅 지원이 없는 한 중소 개발사의 앱은 수많은 앱들 속에 묻혀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차라리 수수료 낮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게임회사들은 구글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구글과 애플은 앱 장터를 통해 판매하는 콘텐츠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징수한다. 여기에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이용하면 카카오는 추가로 나머지 매출 70%의 30%인 21%를 수수료로 매긴다. 최종적으로 게임을 개발한 게임업체는 최초 매출의 절반이 안 되는 49%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1000원짜리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면 490원만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구글은 "현재 수수료 정책으로 성공한 개발사 사례가 많은 만큼 당분간 이 비율을 바꿀 계획은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구글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수료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2차 채널링 플랫폼인 카카오와 밴드를 겨냥해 초점을 흐리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중소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에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수수료 인하인데 구글은 수수료 문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마켓 수수료 경쟁 등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구글의 앱 마켓 시장 정책이 더 개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2012년 6월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네이버 앱스토어의 경우 앱 마켓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개발사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개발사에게 80%의 수익을 돌려주고, 이용자에게 10%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 개발사/이용자 친화적인 마켓 수수료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구글 앱 마켓의 폐쇄적인 정책 상 구글 플레이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책적으로 네이버 앱스토어와 같은 독립 앱마켓 등록을 불허해 향후 경쟁이 가능한 앱마켓의 진입을 차단해 놓은 셈이다.
특히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마다 보안 상의 이유로 '알 수 없는 출처' 팝업이 뜨는 등 이용자는 앱 설치 시 마다 불편을 느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시 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를 허용해야 하는 10여 단계의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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