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점투성이 네이트온5.0…개발자가 카톡 스파이?"
"네이트온 5.0은 오점 투성이"
네이트온이 새 버전 5.0을 내놓았다. 새롭게 변화한 네이트온의 야심찬 기대와 달리 위와 같은 한 누리꾼의 댓글처럼 이용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업데이트하자마자 옛 버전으로 돌아갔다는 이들도 많고 여러 버그와 불편사항들이 신고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30일 "대화, 쪽지 장점만 쏙쏙 뽑아 스마트해진 NEW 메시지 탄생!"이라며 온라인 메신저인 네이트온의 5.0 버전을 발표했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3900만 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네이트온이지만 카카오톡 PC버전, 마이피플 등 경쟁 메신저들의 인기 때문에 너무 조급했던 걸까, 새로운 버전을 내놓았지만 예상치 못한 사용자와 누리꾼들의 반응에 쩔쩔매고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바꾸거나 추가한 기능들이 의외의 역풍을 맞았다.
특히 업무 상 네이트온을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오프라인', '다른업무중', '자리비움' 등의 설정 기능이 사라져서 많은 사용자들이 반발했다.
또 '쪽지'와 '대화' 기능이 통합돼 이를 따로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게다가 기존의 메신저 아이콘들의 크기는 이전 버전보다 줄어든 데 비해 광고의 크기는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광고를 안보이게 하는 기능도 사라져버렸다.
현재 네이트온의 공식 블로그(http://blog.cyworld.com/nateonblog)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네이트온 개발자에게 원성을 쏟아내는 800개 이상의 댓글이 올라왔다.
"아주 스스로 무덤을 파시는군요", "아무래도 개발자가 카톡 스파이지 싶다. 네이트온 망하게 하려고", "네이트온 안녕. 굿 바이. 사요나라" 등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
누리꾼 '남**'는 "친구들 보는 것도 불편하고 숨김상태로 로그인하는 것도 없고 쪽지들은 아예 안되나요? 대화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 접속한 친구 필터로 걸러서 보긴 했다만 솔직히 너무 불편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 '이**'는 "이전 대화 저장해놓은 거 어떻게 보나요? 중요한 대화가 많은데. 그리고 옆에 광고 없애는 옵션도 없고, 제대로 만들지 않고 베타버전 가지고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시키다니. 회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지만 정말 요새 트렌드를 하나도 모르시네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라는 누리꾼도 "이게 뭡니까? 정말 다른 메신저를 찾아야겠어요. 업그레이드는 강제고, 이모티콘도 날아가고 로그인했는지 여부 구분 인식도 어렵고. 좋아진 게 도대체 뭐죠? 더 나빠지기만 했는데요. 카톡 같이 만드시는게 목표셨나?"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도 네이트온 사용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트온이 버디버디가 됐다는 게 사실입니까", "오늘의 타임라인을 보면 불량식품이 아니라 네이트온이 4대 사회악으로 분류돼야 할 것 같다", "네이트온이 나에게 똥을 줬어" 등의 트윗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은 애플 맥 컴퓨터 사용자들이 네이트온5.0을 내려받았다 겪는 불편함을 꼬집으며 "맥 쓰는 친구나 동료를 괴롭히고 싶다면, 네이트온으로 한마디씩 계속 보내세요. 망할 맥용 네이트온이 대화를 쪽지로 보내서, 10마디 보내면 쪽지창 테러할 수 있음"이라 적었다.
현재 온라인 메신저 시장은 지난 6월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PC버전을 발표한 이후 8월까지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4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LINE)', 다음의 '마이피플' 등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때 '국민메신저'라 불렸던 네이트온이 빼앗긴 사용자를 되찾으려고 심혈을 기울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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