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協 밀실협상 잡음…"블리자드 6억+알파(α)?"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전병헌, 이하 협회)가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지원 협상을 비밀리에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e스포츠 정책의 상당부분이 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 자본에 의해 국내 e스포츠 시장이 너무 휘둘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일각에서는 협회 행정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3일 블리자드의 e스포츠 정책 발표를 앞두고 "블리자드가 국내 양대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인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곰TV GSL'을 통폐합한다", "블리자드가 온게임넷 연 10억원, 곰TV 15억원, 협회에 6억원 등 총 40억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회가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를 축소시키려 한다"등의 루머가 나돌고 있다.
현 e스포츠 구단들이 스타크래프트2를 팀을 해체하고 '리그오브레전드' 팀만 운영하기로 했다는 믿지못할 이야기도 있다.
특히 영문으로 진행된 지난주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예로 들며 블리자드 입김에 협회가 '한글사용'이라는 대 원칙마저 깼다며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22일 곰TV 스타크래프트2 팀리그 시즌1에서는 블리자드와 협회 등의 합의로 줄곧 사용해 온 한글을 버리고 영문 명칭을 채택해 팬들의 반발을 샀다.
한 관계자는 "국내 e스포츠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특정회사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 그 회사와 협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라며 "블리자드는 협회의 목줄을 쥐게 되는 것이고 국내 e스포츠 시장은 블리자드의 손에 목숨을 내맡긴 꼴이 될텐데"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내 e스포츠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협회가 블리자드의 방패막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렇게 e스포츠 업계가 크게 동요하자 협회는 26일 해명자료를 내 "특정 매체에서 최초 말한 '20억, 3억'과 같은 계약관계는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회와 블리자드는 소속 프로게임단과 선수들의 안정적인 팀 운영과 대회 참여를 위해 상호 노력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회의 조만수 팀장은 "협회가 블리자드로부터 아마추어 육성지원금 등을 포함해 총 6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건 사실"이라며 "e스포츠 종목사로부터 돈을 받는 건 그동안의 관행으로 구체적인 금액과 사용처는 다음달 3일 블리자드 글로벌 행사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다음달 3일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직접 방한해 새로운 e스포츠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블리자드 주도로 국내 스타크래프트2 대회를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로 개편할 것이란 분석이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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