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방송에 밀린 e스포츠 시상 생중계?
녹화방송 때문에 시상식 생방송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7일 IPTV 채널인 스포TV는 그동안 준비해온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시상식 특별생방송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스포TV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별도의 지원없이 이번 시상식을 생중계하기로 했으나 협회에서 돌연 취소를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예산문제로 중계 방송사를 잡지 못한 협회는 당초 28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e스포츠대상 시상식을 스포TV의 지원을 받아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사의 지원으로 시상식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중계 방송사도 뒤엉킬 수밖에 없던 상황. 결국 또 다른 방송사인 온게임넷이 자사 출연진이 섭외된 상황에서 생중계만을 스포TV에 맡길 수 없다며 협회 관계자에게 생중계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온게임넷이 녹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시상식 생중계를 막은 셈이 됐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실 시상식 녹화중계는 결과를 다 알고 난 뒤에 방송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스포TV의 도움을 받아 생방송을 추진했다"며 "생중계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또 다른 방송사인 온게임넷의 편의를 봐주는 차원에서 약간의 조정을 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e스포츠인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시상식을 녹화중계로만 봐야 하는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결과를 다 알고 난 뒤에 하는 ‘김빠진’ 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 한 e스포츠 팬은 "녹화방송한다고 본방송을 안하는 경우가 있냐"며 "시상식의 가장 기본인 생방송조차 무능한 협회 때문에 볼 수 없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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