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휘두른 창검의 손맛, 용의 날개짓" 붉은사막 제작현장 가다
과천 '펄어비스 홈 원' 스튜디오
모션캡처로 배우 움직임을 게임 캐릭터와 연동
- 김정현 기자
(과천=뉴스1) 김정현 기자 = 펄어비스(263750)가 지난 2019년부터 7년 간 공들여 개발한 '붉은사막'이 오는 3월 20일 정식 출시된다. 오랜 기간 소위 '트리플A(AAA)급 게임'을 목표로 개발된 붉은사막에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뉴스1>은 24일 붉은사막의 개발 현장인 경기 과천시 '펄어비스 홈 원'(홈 원) 사옥을 찾아 사실적인 게임 액션과 경험을 제공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오디오실·3D스캔 스튜디오 현장을 둘러봤다.
홈 원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게임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였다. 이날 방문한 홈 원 스튜디오는 약 595㎡ 규모로, 1600만 화소급 초고성능 모션 캡처 카메라 120여 대가 배치돼 있었다.
모션 캡처 카메라들은 센서가 부착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동작을 세밀하게 추적해 데이터화한다. 이는 자체 개발 엔진인 '블랙 스페이스' 엔진과 연동돼 게임 캐릭터에 반영된다.
실제로 이날 모션 캡쳐 시연에서는 펄어비스 소속 배우들이 각각 칼·창 소품을 들고 액션의 합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움직임은 지연없이 실시간으로 연동돼, 실감나는 게임 속 액션으로 표현됐다.
최기언 펄어비스 연출액션팀장은 "게임 엔진 팀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로 게임 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게 펄어비스의 특징적 기술"이라며 "원하는 뷰에 맞춰 직접 카메라를 움직이며 영화를 촬영하듯 몰입감있게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홈 원뿐 아니라 경기 안양시 아트센터에도 150대 이상의 카메라를 갖춘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이같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통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액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3D 스캔을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곳이 많지만, 펄어비스는 드물게 '3D 스캔 스튜디오'를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3D 스캔 스튜디오는 △입 모양의 미세한 떨림이나 눈가의 근육 움직임 등을 캡처하는 '페이셜 스캔' △현실의 인물을 디지털 세계로 소환하는 '전신 스캔' △게임 세상의 자연물과 소품을 3D 리소스로 제작하는 '텐데이블 카메라 부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튜디오에는 수백 개에 달하는 돌과 바위, 칼, 갑옷, 의상 등 오브젝트, 다양한 체형의 마네킹 등이 갖춰져 있었다.
펄어비스는 180여 대 카메라로 360도 전 방향에서 동시에 촬영해 게임 속 물체와 인물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렌더링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 인물의 표정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흠집까지 데이터화해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실사 영화 못지않게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김재은 펄어비스 배경디자인실 리더는 "현실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빠르게 스캔해 게임 내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해 제작 기간을 단축시키고 결과물의 사실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오디오실은 사실성있는 게임 내 사운드를 구현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특히 펄어비스는 홈 원의 '폴리사운드 스튜디오'를 통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Foley) 기술을 게임 제작에 본격 도입했다.
전용 스튜디오에는 모래와 자갈, 지푸라기, 깨짓 기왓장 등이 바닥에 배치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들 역시 갖춰져 게임 상황에 맞는 '생 소리'를 창조해 게임에 반영했다.
일례로 이날 펄어비스 측은 붉은사막 게임 내에 등장하는 '기계 용'의 날개짓 소리는 철제 캐비넷을 여닫는 삐걱거리는 소리로 만들었다. 또 세탁기 호스를 캐비넷에 '드드득' 긁는 소리로 용이 움직이는 소리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 소리들을 스튜디오에서 다른 사운드들과 조합해 게임 화면에 입히자 게임 내 실감나는 사운드로 구현됐다.
또 펄어비스 오디오실은 붉은사막에서 특히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한 사운드 작업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 디렉터는 "붉은사막의 전투 시스템의 사운드는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라며 "레트로 게임의 타격감 있는 소리와 사실적인 소리를 섞어 펄어비스의 느낌을 주는 적정선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붉은사막은 지난 2019년 최초 공개된 이후, 펄어비스가 7년 만에 출시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소위 '트리플A'(AAA)급 게임을 목표로 개발했으며,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게임 엔진을 탑재했다.
붉은사막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판매를 진행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PS)5,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 스팀(Steam), 애플 맥(Mac), 에픽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에서 출시된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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