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號' 컴투스·게임빌이 달라졌다…암호화폐·금융·콘텐츠 전방위 투자
송병준, 3월 대표직 내려놓고 의장·GSO 맡은 뒤 투자 가속도
게임사 틀 깨고 종합콘텐츠 기업 전환 중…'동생' 송재준 컴투스 대표도 한몫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게임빌의 창업주인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이 암호화폐,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송 의장은 올해 3월 이사회에서 게임사업에 집중해야하는 자리인 대표직을 내려놓고, 게임빌과 컴투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 등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그가 의장직을 맡게 된 직후부터 게임사의 한계를 깨부수는 듯한 파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송 의장의 주도 아래 이미 수많은 투자를 단행한 현재의 게임빌과 컴투스는 더이상 단순히 게임사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사업 영역과 외형이 확대됐고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게임-금융 시너지 낸다"…컴투스 케이뱅크에 500억 규모 유상증자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769만2308주를 취득한다. 5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케이뱅크의 지분 약 2%를 쥐게 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과 인터넷 은행은 디지털 기술력이 결집된 고도화된 미래 산업으로 이미 두 분야에 대한 다양한 크로스오버가 진행되고 있다"며 "컴투스는 이번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기업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로 향후 게임과 금융과의 시너지를 높일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게임과 금융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형태를 그려놓은 건 아니다"며 "게임 및 유관 산업과의 사업 및 업무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업 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케이뱅크 투자는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이 주도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그의 파격 행보는 의장체제 전환 직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달 19일에도 송 의장의 주도 아래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는 코인원에 약 312억원(구주 13% 인수)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또 같은달 27일에는 컴투스가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미디어캔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미디어캔은 방송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 등 영상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컴투스는 보유한 IP를 글로벌 게임화하기 위해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 미디어캔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디어캔그룹의 자회사 또는 관계사는 △송출 등 방송 관련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캔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을 맡고 있는 팔콘미디어 △초고화질 영상제작, 영화, 드라마, 게임, 뉴미디어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미디어엘 △디지털 콘텐츠 기획 플래디 △컨텐츠 종합 마스터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엠빌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이달 7일에는 컴투스가 작가 200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웹툰 전문 제작사인 케나즈와 합작 콘텐츠 제작사인 '정글스튜디오(컴투스 지분 56%)'를 설립해 IP기반 웹툰 시장진출을 예고했다. 또 지난 3월 17일에는 컴투스가 '승리호' CG 및 시각특수효과(VFX)에 참여했던 콘텐츠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7%를 확보했다.
최근들어서 이들의 투자활동이 더 활발해지기는 했지만, 의장 체제 이전에도 사업 영역 확장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게임 게발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를 205억원에 인수했으며, 이외에도 티키타카스튜디오에 31억원, 클레버이앤엠에 6억원, 스푼라이도에 10억원, 밸로프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보다 앞서 2019년에는 스토리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데이세븐의 지분 51.9%를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섰고, 또다른 게임 개발사 노바코어의 지분 57.3%를 인수했다. 이후 12월에는 유명 미국 드라마인 '워킹데드'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스터망고에 88억원을 쏟은 바 있다.
◇게임회사 껍질 깨는 송병준號 종합 콘텐츠그룹 전환 가속화
게임빌과 컴투스의 주력 사업은 분명 모바일 게임이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더이상 게임사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종합 콘텐츠 기업이 됐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투자한 기업들이 다양해보이지만, 이들은 모두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다.
송 의장이 이제 막 글로벌 전략 책임자(Global Strategy Officer)로 앉은 이상 게임빌과 컴투스의 파격행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게임업계에선 송 의장이 대표직을 놓고 의장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그의 동생이자 최고 조력자로 알려진 송재준 컴투스 대표를 부사장 자리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주목하고 있다.
송 대표는 부사장시절 사업전략총괄 업무를 맡아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한 컴투스의 M&A 대부분을 주도했다. 송 대표의 움직임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시기와 맞물린다. 송 대표는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크릿벤처스를 설립해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면서 게임빌·컴투스 성장의 핵심인물이 됐다.
송대표는 지난 12일 컴투스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열린 콘퍼런스에서 "규모와 상관없이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 그리고 게임 IP와 개발력을 확보하는 세 가지 방향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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