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부동산·공공까지 AI로 '이음'…KT '모두의 AI' 청사진 공개
다나와·직방 등 생활 서비스와 AI 양방향 연결…공공서비스 신청까지 확대
국산 AI 모델·NPU 활용 '토큰 팩토리' 구축…연 15만명 IT 교육으로 사각지대 해소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태풍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는 농민이 인공지능(AI)에 질문하면 농업 서비스와 연계해 필요한 태풍 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이용자가 집을 찾으면 실제 매물 정보를 불러와 비교해준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AI 활용도 지원한다. '찾아가는 IT 서포터즈'가 직접 AI 사용법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KT(030200)가 구상하는 '모두의 AI' 모습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 챗봇을 넘어 쇼핑·부동산·농업·공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AI와 연결하고,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KT는 이같은 형태의 '모두의 AI'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 상무는 '이음 에이전트'와 '이음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AI와 외부 서비스 간 '양방향 연결'이다. 일반적인 AI 챗봇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외부 정보를 찾아주는 데 그쳤다면, KT는 이음 에이전트와 제휴 서비스를 연결해 AI를 이용하다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이음 인사이드'를 도입한다. 외부 기업이 자사 서비스에 이음 인사이드를 적용하면 이용자는 해당 서비스 안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검색하다 제품 추천이 필요할 경우 이음 인사이드를 실행해 AI에 질문하고, 실제 상품 정보와 가격을 비교한 뒤 구매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향후 무신사와 직방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도 이음 인사이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음 에이전트는 PC와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KT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향후 별도 신청을 통해 이음 인사이드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화 기능도 강화한다. 이용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관심사를 기억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연결하는 '메모리 기반 개인화'를 적용한다. 이용자는 '마이 탭'에서 주식·부동산·골프 등 자신의 관심사를 직접 설정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예컨대 농업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가 태풍에 대해 질문하면 농업 관련 서비스와 연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직방과 연계해 실제 매물 정보를 확인·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공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기초연금 등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알려주고, 향후에는 AI를 통해 각종 공공서비스의 신청과 발급까지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개인 창작자를 위한 생성형 AI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 이미지·영상 등 창작 활동을 위해 해외 유료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를 국내 AI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서비스를 뒷받침할 AI 인프라에는 국산 AI 모델과 AI 반도체를 적극 활용한다.
KT는 '토큰 팩토리'를 구축해 복수의 AI 모델을 서비스 특성에 따라 활용할 계획이다. KT의 자체 모델을 비롯해 국내 AI 스타트업이 개발한 모델과 공공 분야에 특화된 모델 등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다. KT 모델은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하고, 인프라에는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AI 서비스의 이용량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용자가 몰리는 주간 피크시간에는 GPU 클러스터 자원을 서비스에 투입해 과부하에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이용량이 적은 야간에는 AI 모델 학습 등에 GPU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이 글로벌 AI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향후 GPU 등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AI 서비스 출시에 그치지 않고 고령층과 다문화가정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AI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직접 나선다.
KT는 현재 연간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IT 서포터즈'를 모두의 AI 확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이나 AI 서비스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직접 찾아가 사용법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모두의 AI 카드' 등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KT는 이음 인사이드를 통해 민간 서비스와 AI를 연결하고, 국산 AI 모델과 AI 반도체를 활용해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IT 서포터즈를 통해 AI 이용 사각지대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는 "전국적인 조기 확산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KT가 직접 뛰어들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수익화는 당장 전 국민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보다 AI 생태계 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둔다. KT는 서비스 생태계 내부에서 크레딧이나 토큰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유료화가 필요할 경우 일반 서비스와 별도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한 6개 사업자를 평가해 카카오·SK텔레콤·KT 컨소시엄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연내 공개될 범용 AI 서비스는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말 베타서비스를 거쳐 오는 12월 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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