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대란, KT·LGU+는 차분…엇갈린 유심 교체 풍경 왜?
대규모 유출·초기 물량 부족 겹친 SKT
KT·LGU+는 예약제·원격 업데이트로 혼잡 분산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통신 3사가 최근 1년 사이 모두 유심(USIM) 교체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직후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매장 대기와 예약 혼선이 이어진 반면, KT와 최근 LG유플러스는 비슷한 수준의 현장 혼란이 크게 부각되진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차이는 사고 성격과 초반 물량, 수요를 분산한 운영 방식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행 사건에서 '학습'을 한 사업자들이 유심 교체시 '수요 분산'에 주력한 이유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중 해킹 사고가 가장 먼저 알려졌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SK텔레콤 침해사고 조사 결과 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유심 정보 25종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규모는 IMSI 기준 2695만 7749건이다.
사실상 전 가입자에 가까운 수준의 유심 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이용자 불안도 빠르게 확산했고, 이는 대규모 교체 수요로 이어졌다.
문제는 수요가 몰린 시점에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5일 기준 유심 교체 인원이 누적 100만 명, 예약 신청자가 누적 770만 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전국 매장에서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은 20만 개 안팎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유심 교체 지연과 이용자 불편을 이유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요구했다. SK텔레콤 유심 교체가 '대란'으로 불린 배경이다.
KT는 해킹 사고 이후 전 가입자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했지만 초기 반응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유심 교체 건수는 1만 7212건으로 집계됐다.
펨토셀 해킹 피해자 2만 2000여명 대상 사전 교체 6689건을 포함한 누적 교체 건수는 2만 3901건으로 초기 교체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KT가 유심 교체 대란을 피했던 이유는 앞서 SK텔레콤의 유심교체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며 빚어진 혼선을 학습하고 '순차 교체'를 이행한 덕이다. KT는 지난해 11월 5일 광명·금천 인근 피해 집중 지역부터 교체를 시작했다. 이후 11월 19일 수도권·강원, 12월 3일 전국으로 순차 확대했다.
예약 후 대리점 방문 방식에 더해 12월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도 도입했다. 초반부터 오프라인 창구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설계한 셈이다.
최근 LG유플러스도 전 고객 대상 유심 업데이트와 무료 교체를 진행 중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유심 업데이트·교체 86만 8964건을 처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유심 교체는 49만 1638건, 유심 업데이트는 37만 7326건이다. 누적 교체율은 5.1%다.
앱과 홈페이지를 통한 비대면 업데이트, 사전 예약 방문을 병행하면서 매장 혼잡은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치가 해킹 사고 수습보다는 IMSI 난수화 적용을 위한 보안 강화 성격이라는 점도 앞선 두 회사 사례와 다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유심 업데이트·교체를 시작했고, 첫날 처리 건수는 18만 1009건이었다.
일부 지연은 있었지만 현장 혼선은 비교적 적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 사례를 거친 뒤 통신사들이 현장 운영에 더 신경 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복된 유심 이슈로 일부 이용자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도 일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숫자 비교보다는 현장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봐야 한다"며 "SKT 사례를 참고해서 현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했던 게 이런 결과로 나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SK텔레콤은 실제 대규모 유출 사고 직후 제한된 물량 속에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고, 이를 학습한 KT와 LG유플러스는 순차 확대, 예약제, 택배·원격 업데이트로 수요를 분산하면서 혼선이 줄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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