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선임 절차 시작…구현모·박윤영 등 KT맨 하마평
5일부터 KT 차기 대표 후보 공모 절차 시작…16일까지 후보 접수
KT 출신들 입방아…"내부 전문가가 AI 전환·소액결제 수습해야"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KT(030200)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하면서 시선은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쏠리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구현모 전 KT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 등 'KT맨'들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KT는 5일 KT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차기 대표 인선에 착수했다. 차기 대표 공모는 이날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KT 측은 응모 자격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 확보와 협력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 역량 △산업 환경 변화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관련 산업·시장·기술 전문성 등을 내세웠다.
KT 이사회 내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개 모집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 추천, 주주 추천제, 사내 후보로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내 후보는 △KT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인 자 △KT 직급 기준 부사장 이상인 자 △경영 전문성 및 KT 사업 이해도를 보유한 자로 구성하게 된다.
현재 차기 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꼽힌다. 박 전 사장은 30여년 간 KT그룹에 몸담은 정통 'KT맨'으로, 이미 세 차례 KT 대표 후보 심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현재 통신 업계가 당면한 과제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디지털 혁신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구현모 전 KT 대표도 재차 거론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 3월까지 KT 수장을 맡은 구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여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황제 연임 우려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구 전 대표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부당한 압력을 받고 물러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도 언급된다. KT 계열사인 KTH(현 KT알파) 부사장 출신인 박 의장은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공공AX분과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윤경림 전 KT 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주형철 전 문재인 대통령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교수,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KT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상당수다. 이처럼 KT 차기 대표 후보로 'KT맨'들이 소환되는 이유는 통신 사업이 AI 전환(AX)이라는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내부 사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KT 차기 수장을 맡아 사태를 수습하고, 통신과 AI의 융합이라는 도전적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한 김 대표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세 차례에 걸친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갈수록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책임론이 커졌고, 정부 조사 방해 의혹으로 경찰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점도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