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노트 유료화…'돈버는 AI' 시동 건 SKT
AIDC 등 B2B 서비스와 함께 B2C 서비스도 수익화 추진
유영상 대표 공언한 'AI 피라미드 전략 2.0' 본격 가동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음성 기록 서비스 '에이닷 노트' 유료화에 나섰다. "올해부터 '돈 버는 AI'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AI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AI 데이터센터(AI DC) 등 사업자용(B2B) 서비스를 넘어 개인용(B2C) 서비스에서도 수익화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에이닷 노트의 부분 유료화를 위한 약관 변경을 공지했다.
변경된 약관에는 △노트 서비스 제공 범위 추가 △면책 범위 규정 △부분 유료 서비스 제공에 따른 이용 의무와 결제, 취소, 환불 규정 등을 추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이닷 노트는 음성을 AI가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6월 30일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 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서비스 인기에 힘입어 부분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인 유료화 일정과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일정량을 무료로 제공한 뒤 이를 넘어서면 과금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유료화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시행령을 통해 이용자에게 불리한 약관 변경은 최소 30일 전에 고지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료화 시도는 비슷한 서비스인 '네이버 클로바노트'와도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클로바노트는 B2B 대상으로만 이용량에 따른 유료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서비스 유료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AI에 대한 투자와 함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앱 서비스를 통해 B2C 수익화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돈 버는 AI' 전략을 올해 가동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B2B와 B2C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화가 빠른 AIDC에 집중하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더 큰 B2C 사업으로까지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지난 2월 2024년 실적발표 과정에서도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2C 부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BM) 마련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에이닷의 연내 구독 모델 기반 유료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B2C 대상 AI 수익화 사업의 첨병은 '에이닷'이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멈췄던 '돈 버는 AI' 전략을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은 노트 등 일부 기능을 중심으로 부분 유료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녹음 기능을 갖춘 '에이닷 전화'나 여러 글로벌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LLM' 기능은 이번 유료화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에이닷 노트 유료화를 놓고 한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활용이 많아지고,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덩치만 계속 커질 순 없다"며 비용 회수를 위해 수익 모델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일부 서비스 유료화는 예정됐던 수순"이라며 "돈 버는 AI 전략의 일환으로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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