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카지노' 최민식 대사가 귀에 쏙…KT '보이스 부스트' 신규 셋톱박스

IPTV 업계 최초로 HDR10+·돌비 비전 동시 지원
인물 대사 부각하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 적용

KT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신규 셋톱박스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선보였다.(KT 제공)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KT(030200)가 2년 만에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하고 대사를 부각하는 자체 개발 기술도 적용했다.

KT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신규 셋톱박스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KT는 11년 만에 IPTV 올레TV의 이름을 지니TV로 바꾸면서 신규 셋톱박스 출시를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KT 셋톱박스는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디자인을 갖췄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직접 디자인해 미적인 요소도 강화됐다. 셋톱박스는 해외 권위있는 디자인 어워드 '2023 이프(iF) 디자인 어워드'와 '2023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시 수상했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3년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은 가정에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인테리어에 진심이었다"며 "거실에서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과 가장 다른 점은 HDR 기술의 양대 산맥 돌비 비전과 HDR10+을 동시 지원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TV는 HDR10+를, LG전자 TV는 돌비 비전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두가지 기술을 모두 지원해 고화질 영상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 셋톱박스가 적용된 TV 화면은 기존보다 명도 대비가 높았다. 화질의 차이를 육안으로 비교하긴 어려웠지만 어두운 배경이 나오자 기존 제품보다 선명하게 보였다.

신규 셋톱박스에는 인물의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됐다. 인물 음성 주파수만 특정해 이를 더 잘 들리게 최적화하는 KT만의 기술이다.

KT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장 체험관에서 보이스 부스트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화면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 배우가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이 재생됐다. 보이스 부스트 기술이 적용되자 "어린 시절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서 엄마가 날 탁아소에 맡겼어"라는 대사가 정면에서 말하는 것처럼 더욱 크고 또렷하게 들렸다.

이외에도 신규 셋톱박스는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한다.

KT는 국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 가입자는 약 878만명으로 24.23%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 성장세는 하락세에 있다. 가입자 수 증가폭은 2015년도 하반기 이후 감소해왔다. KT는 신규 셋톱박스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현재 한국의 유료방송사업자는 다들 어렵다. 전체 시장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통해서 가입자 성장세보다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자 한다. 1인당 매출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