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티브로드에 OTT 웨이브까지"…'1000만 가입자' 키운 SK
SKB-티브로드 합병 완료…'3등' 탈피 위해 추가 M&A 가능성
매출 4조원 목표…상장-사명변경은 내년 이후로 잠정 연기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가 '한 몸'이 됐다. 양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30일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821만명을 보유한 대형 유료방송사업자로 단숨에 발돋움하게 됐다.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도 갖추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 올해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모회사 SK텔레콤이 투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유료가입자까지 합산하면 SK계열 미디어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가입자 1000만명의 의미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000만 가입자 규모를 확보했다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면서 "국내외 대형 제작사와 콘텐츠 수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우리 가입자에게 제공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가입자 821만명 규모의 '덩치키우기' 전략을 택한 것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가 2006년에 '하나TV'라는 이름의 IPTV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무려 11년이 걸렸다. 4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이었고, 합병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가입자는 486만명에 그쳤다.
이미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마케팅 경쟁만으로는 괄목할만한 가입자 점유율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SK가 3등은 자존심 상해"…추가 M&A·제휴 나설 가능성 높아
같은 맥락에서 SK텔레콤은 추가 인수합병이나 대형 미디어 그룹과 제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합병법인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종전 14.07%(2019년 상반기 기준, 이하 동일)에서 24.03%로 단숨에 확대됐다. 하지만 이같은 점유율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새롭게 출범시킨 LG헬로비전의 24.72%에 다소 뒤처진 업계 3위다.
그간 SK브로드밴드는 시장 2위를 유지했는데 M&A 이후 3위 사업자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비록 0.7% 수준의 근소한 차이라고는 하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경영진은 '3위'라는 위치 자체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탈피한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에 정통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시장 2위가 목표가 아니다"면서 "'미디어 시장 1위'자리를 놓고 KT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합병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LG헬로비전과의 점유율 차이를 뒤집고 이후 추가 M&A 등을 통해 1위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추가 M&A에 나선다면 그 대상으로는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 5위 현대HCN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현대HCN의 경우 서울 강남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이며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타 케이블TV업체에 비해 높다. 현대HCN의 가입자는 134만5365명, 점유율 4.07%다. 만약 SK텔레콤이 현대HCN까지 M&A에 성공한다면 총합 28.1%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LG헬로비전을 제치고 여유있게 미디어시장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위 KT의 31.31% 점유율과도 불과 3% 안팎이어서 '1위 사정권'에 들어온다.
◇상장은 내년으로…사명 변경도 '잠시 미룸'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2월21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태광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개월여만인 그해 4월26일 인수합병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해 5월9일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수합병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8개월여만에 인허가를 통과했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되며 태광산업은 22.3%를 가진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 출범 이후 곧바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디어 사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졌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3월26일 열린 제 36기 주주총회에서 "당초 연내 상장을 하려 했던 미디어 자회사의 IPO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정도 순연되는 것을 상식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SK브로드밴드라는 사명도 합병법인 출범에 맞춰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지만, 사명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단 SK브로드밴드라는 사명과 서비스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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