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3분기 만에 10조 돌파…AI 반도체·바이오 자금 쏠림

스타트업 투자 3Q 누적 10조 1880억…2022년 이후 첫 돌파
반도체·디플 전년 동기比 2.8배·바이오 1.5조…양산·임상 성과 관문

더브이씨 한국 스타트업 투자통계 2026년 3분기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스타트업 투자액이 올해 3분기 만에 10조 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바이오 등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 유치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2분기에 반영된 두나무의 약 2조 2160억 원 규모 구주 인수와 일부 초대형 딜이 전체 투자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AI·로보틱스 45%·반도체 19.8%…AI 반도체 투자 집중

6일 더브이씨(The VC·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액은 10조 1880억 원, 투자 건수는 854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투자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더브이씨 한국 스타트업 투자통계 2026년 3분기 보고서 갈무리

3분기에는 286건, 2조 2097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AI·로보틱스 분기 투자액은 1조 원을 넘어서며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는 3분기 22건, 4369억 원이 투자됐다. 이는 전체의 19.8%로 바이오·의료·헬스케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1~3분기 누적 투자액은 2조 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배 수준으로 늘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하이퍼엑셀·딥엑스 등 AI 반도체 팹리스의 대형 투자 라운드가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일부 기업은 투자 승인액·진행액과 실제 납입 완료액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하이퍼엑셀은 지난달 15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400억~500억 원을 추가 유치해 시리즈B 규모를 최대 2000억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딥엑스는 최대 30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시리즈D를 통해 3분기까지 약 1453억 원(더브이씨 기준)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퓨리오사AI의 대규모 자금 조달도 시장의 관심사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가 5월 퓨리오사AI의 약 8000억 원 규모 증자사업에 대한 직접투자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승인액은 3700억 원이다.

다만 9월 말 기준 민간 투자자 모집 지연으로 4000억 원의 정책성 자금이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기업의 목표 자금 모집이 완료된 뒤 기금 자금을 납입하는 구조이며,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더브이씨 한국 스타트업 투자통계 2026년 3분기 보고서 갈무리
바이오, 상장 전 집중…3분기 만에 작년 연간 투자액 돌파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는 3분기에만 4939억 원을 유치해 전체 투자액의 22.4%를 차지했다. 분야별 투자액과 투자 건수 모두 가장 많았다.

3분기 누적 투자액은 1조 582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바이오·의료·헬스케어 투자액 1조 5304억 원을 519억 원 웃돌았다.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의 프리IPO 투자 유치가 잇따랐다. 표적단백질분해(TPD) 기반 신약 개발사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7월 500억 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경피적 심장 판막 치료기기 개발사 타우메디칼도 9월 500억 원 규모 프리IPO를 마쳤다. 국소 지방감소 주사제 개발사 아미팜은 9월 205억 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우주항공·군수 분야도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3분기 누적 투자액은 17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전년도 연간 투자액 901억 원 대비로도 약 2배 늘었다. 소형 스텔스 무인기 전문기업 에이디시스템은 9월 130억 원 규모 시리즈A를, 달 탐사 로버 개발사 무인탐사연구소는 8월 121억 원 규모 프리시리즈A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기업에는 고객사 확보와 양산 매출 확대가, 바이오 기업에는 임상·허가·기술이전과 상장 추진이 다음 과제"라며 "올해 10조 원 돌파가 두나무 구주 인수와 일부 대형 라운드의 효과를 넘어 지속적인 투자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AI 반도체의 양산·매출, 바이오의 임상·허가·상장 성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