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엑스 김녹원 "AI 승부처는 제품 구현…스마트글라스 두뇌 노린다" [K-챌린저]
스마트디바이스·日제조업 새성장 축…"전력·발열 제품 경쟁력 좌우"
"K-AI 반도체, 수출 지원 확대해야"…바우처·세액공제 제언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미국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 경쟁이 모델의 능력에서 그 지능을 실제 제품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화면에서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주변을 인식하고 이용자의 행동을 돕는 스마트 디바이스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초저전력 피지컬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는 미국의 배터리 기반 스마트 디바이스와 일본 제조업 시장을 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 사업의 새 성장 축으로 꼽았다. 데이터센터가 학습과 복잡한 추론을 맡고 로봇·통신장비·스마트 디바이스가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처리해 즉시 반응하는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첫 양산 NPU 'DX-M1'의 글로벌 구매주문(PO)을 실제 고객 제품 탑재와 양산 납품, 반복 주문으로 전환하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가 확산할수록 전력 효율과 발열 관리가 기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중요한 조건은 전력과 발열"이라며 "사람이 착용하거나 배터리로 움직이는 장치는 AI 성능이 좋아도 무겁고 뜨겁거나 사용 시간이 짧으면 제품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지능을 제한된 전력과 크기 내에서 구현하는 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준비한 저전력 NPU와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스마트글라스 등 배터리 기반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 고객 요구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딥엑스는 착용형 기기가 배터리 용량과 발열에 큰 제약을 받지만, 주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만큼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가 학습과 복잡한 추론을 담당하고 장치는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처리해 즉시 반응하는 구조"라며 "미국 법인과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고객 요구에 가까이 대응하고 기술 검증을 제품 채택과 양산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딥엑스는 중국에서 고객 협력과 사업화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본을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설정했다. 일본이 자동차·로봇·산업기계·카메라·스마트 디바이스 등 피지컬 AI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제조 기반을 갖춘 핵심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일본 현장에서는 AI 일부 영역에서 출발이 늦었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제조업·로봇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산업계도 제조와 로봇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40년까지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제조 현장 데이터와 로봇·기계 산업 기반을 활용해 미국·중국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딥엑스는 완성차·이미징·전자·산업기계·건설장비 등 일본 주요 기업과 NPU 적용을 위한 기술 검증과 사업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부 고객사는 초기 성능 검토를 넘어 실제 제품 적용을 위한 평가 단계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고객이 확인하는 것은 실제 사용하는 AI 모델의 성능과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호환성, 장기간 공급과 기술 지원 역량"이라며 "칩뿐 아니라 고객의 제품화를 지원할 체계까지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딥엑스에 따르면 첫 양산 NPU인 DX-M1은 양산 약 1년 만에 10여 개 국가·지역, 피지컬 AI 주요 8개 산업에서 77건, 1300만 달러 이상의 상업용 PO를 확보했다. 최근 4개월간 발생한 주문은 48건으로 전체의 약 62%를 차지했다.
회사는 로보틱스·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산업용 영상 분석·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진행 중인 제품 적용과 양산 검증을 실제 납품과 반복 주문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로봇과 장비, 스마트 디바이스에 딥엑스 NPU가 탑재되면 고객 제품의 성장과 함께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며 "한국의 AI 반도체 원천기술과 일본의 제조·제품화 역량을 연결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을 함께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AI 반도체의 해외 사업화를 위한 정책 지원도 주문했다. 김 대표는 "AI 반도체는 제품 개발과 양산에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수출 바우처와 수출형 AI 반도체 세액공제, 해외 고객·파트너와 직접 협력할 수 있는 채널 등 수출에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로봇·제조·조선·가전 등 풍부한 산업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연결한다면 피지컬 AI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하고 실제 제품으로 검증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새로운 산업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세계의 로봇과 기계에 한국에서 개발한 핵심 기술이 들어가고, 그 제품들이 성장하면서 다시 국내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딥엑스는 그 가능성을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가는 퍼스트 무버가 되고자 합니다.
△1978년 서울 출생 △미국 UCLA 전자공학 박사 △IBM NPU 연구 △시스코(Cisco) AP 개발 △2014~2017년 애플 본사 아이폰·아이패드용 AP(A11 Bionic) NPU 개발 주도 △2018년 딥엑스(DEEPX) 창업·대표이사(CEO/CTO) △CES 혁신상 다수 수상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이노베이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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