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히잡 한 무대에"…DHL 시상식 무대에 오른 '다양성'

아태 임직원 285명 서울 집결…전통의상 입고 문화 교류
팀빌딩·자전거 조립·한복 투어까지…'존중 경험'으로 일정 설계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 시상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DHL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Employee of the Year·EOY) 시상식이 열렸다. 포토월 앞에 선 참가자들은 정장이나 이브닝드레스 대신 저마다의 전통 의상을 골랐다.

한복을 차려입은 참가자들 사이로 히잡을 두르거나 각국의 전통 장신구를 걸친 이들이 섞였다.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이들은 서로의 옷차림을 사진에 담고, 의상의 유래를 묻고 설명하며 어깨를 맞댔다. DHL이 이날 무대 위에 올린 것은 서로 다른 배경을 존중하는 조직문화였다.

DHL 아시아태평양 EOY 수상자 191명 등 285명 서울 집결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5 DHL 아시아태평양 EOY 행사'는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렸다. CIS(Certified International Specialist) 인증 임직원 중 성과를 낸 수상자 191명과 각국 법인장, 글로벌 임원 등을 포함해 모두 285명이 참석했다.

DHL 익스프레스(DHL Express)가 2010년부터 운영해 온 EOY는 속도와 열정, 도전 정신, 정확성 등 회사의 핵심 가치를 실천한 직원을 선정하는 대표 포상 프로그램이다. DHL 익스프레스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0명 이상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서울 행사는 시상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DHL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수상자들이 함께 움직이고 협력하며, 상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흘의 일정을 구성했다.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 시상식 참가자들이 팀 빌딩 행사를 하고 있다.(DHL코리아 제공)
함께 걷고 만들며 만든 '한 팀'

첫날 참가자들은 10명씩 20개 혼합국적 팀을 꾸려 서울 도심 미션 게임에 나섰다. 강남역 7번 출구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강남스타일' 동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지정 도서를 찾는 등 10개 미션 카드를 완수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서로의 이름조차 서툴게 부르던 이들이었지만, 미션이 이어질수록 스마트폰 지도와 정보를 나누고 손뼉을 마주치며 하나의 팀이 됐다. 각국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임직원들이 낯선 도시에서 지도를 함께 들여다보며 협업하는 장면이었다.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 시상식 참가자들이 CSR 자전거 조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DHL코리아 제공)

둘째 날에는 211명이 공구를 나눠 들고 성인용·아동용 자전거를 20대씩, 총 40대 조립했다. 완성된 자전거는 서울 SOS어린이마을에 전달됐다. 성과를 기념하는 일정에 앞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경험을 배치한 것이다.

같은 날 저녁 업무 영역을 넘어 이타적인 실천을 한 임직원을 선정하는 'DHL's Got Heart' 시상도 열렸다. DHL은 이 상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거나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한 구성원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 시상식 참가자들이 서울 경복궁에서 한복 체험을 하고 있다.(DHL코리아 제공)
함께 걷고 한복 입고 서로의 문화 존중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한복 투어와 민속촌 투어, 자유시간 중 원하는 일정을 선택했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둘러보는 투어에는 72명, 전통 가옥과 민속 공연을 체험하는 민속촌 투어에는 57명이 참여했다. 68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을 경험하는 자유시간을 택했다.

처음 한복을 입어본 참가자들은 색동저고리와 치마를 고르고 옷고름을 매며 경복궁을 거닐었다. 획일적인 단체 관광보다 구성원의 선택을 존중한 일정이었다.

갈라 디너에서는 한복과 히잡, 각국의 전통 의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다양성은 선언문 속 단어가 아니라 타인의 옷차림과 언어,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장 경험으로 나타났다.

DHL그룹은 다양성·형평성·포용·소속감(DEIB)을 인재 유지와 조직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둔다. 2024년 기준 그룹 직원 참여도는 82%였으며, 2030년까지 80%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DHL코리아도 2025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11년 연속 선정됐다.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은 무대 앞으로 모여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었다. 서울 도심을 함께 걷고, 자전거를 함께 조립하고, 서로의 전통을 나눈 사흘. DHL이 말하는 다양성은 그 한 장의 사진에 담겨 있었다.

한지헌 DHL코리아 대표는 "이번 EOY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를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동료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성과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다양성을 아우르는 문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의식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DHL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직원 시상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DHL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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