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원 헐값' 반발에 골프존홀딩스 상폐 제동…85.2%서 '스톱'
2차 공개매수 '응모 0주'…원앤 "추가매수·주식교환 검토 안 해"
행동주의 터톤 반발에 공개매수가보다 더 높은 시장가 영향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골프존홀딩스(121440)의 자진 상장폐지 추진이 중단됐다. 골프존(215000) 창업주 김영찬 골프존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가 세운 투자회사 원앤파트너스는 100% 자회사 에스제이투자홀딩스를 통한 1차 공개매수에서 의결권이 있는 지분 85% 이상을 확보했다.
의결권 지분 약 90% 확보를 위해 2차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헐값' 반발 등에 부딪혀 90%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원앤파트너스 측은 "현재로서는 추가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등 후속 절차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올해 6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한 1차 공개매수에서 골프존홀딩스 보통주 974만 2319주를 취득했다. 당초 매수 예정 물량 1548만 5020주의 62.91%다.
이에 따라 에스제이투자홀딩스와 특별관계인의 합산 보유 주식 지분율(발행주식 총수 기준)은 76.85%, 골프존홀딩스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85.2%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1차 공개매수 후 남은 유통주식 574만 2701주를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차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차와 같은 주당 6700원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에스제이투자홀딩스와 특별관계인의 최종 합산 지분은 의결권 있는 주식(자기주식 421만 2076주 제외) 기준 85.2%(발행주식 총수 기준 76.85%)에 머물렀다. 2차 공개매수 기간 골프존홀딩스 주가가 6700원을 대체로 웃도는 흐름을 보이면서 응모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 종료 후 '현재로서는 상장폐지 절차를 더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두 차례 공개매수 과정에서 각자의 판단을 내려주신 주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공개매수나 포괄적 주식교환 등 상장폐지 관련 후속 절차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차 공개매수 시점 공개매수가보다 시장가가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한 점과 함께 상폐 추진이 보류된 배경으로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터톤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반발이 꼽힌다.
터톤캐피털은 골프존홀딩스 지분 약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톤캐피털은 6700원의 공개매수가가 골프존홀딩스의 자산과 핵심 투자자산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터톤캐피털은 투자부동산 재평가 등을 반영한 주당 장부가치를 1만 9310원, 전체 자산 기준 공정가치를 3만1100원으로 각각 자체 추산했다. 골프존카운티 지분가치와 매각 가능성, 투자부동산 가치를 고려하면 6700원은 과도하게 낮다는 의견이다.
터톤캐피털은 공개매수 가격 산정 근거와 골프존카운티 매각 관련 정보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고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냈다. 이사회에는 독립적 특별위원회 설치와 외부 전문가를 통한 공개매수가 적정성 검토도 요구했다.
알버트 라이언 터톤캐피털 창립자 겸 대표는 지난달 25일 "공개서한에 회사 측 답변이 없었다"며 "의사록 열람 및 등사 허가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안은 상장법인의 합병과 포괄적 주식교환·이전 등의 가액을 시가뿐 아니라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정가액으로 산정하도록 했다.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사회가 결의하는 거래부터 저평가된 시장가격만을 토대로 소수주주에게 지급할 대가를 정하는 방식(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상장폐지 추진을 일단 멈췄으나 의결권 지분 85% 이상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의 안정성은 높아졌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대상회사(골프존홀딩스 등)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내실을 다지도록, 주요 주주로서 그 과정에 필요한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홀딩스가 골프존카운티 등 핵심 자산의 가치, 사업 재편 방향, 주주환원 계획을 어느 수준까지 투명하게 공개할지 등이 향후 시장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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