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포장한 올리브영 박스"…CJ대한통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양지센터 포장라인서 완충재 작업…현장 데이터로 피지컬 AI 고도화
데이터·RFM 결합해 범용 로봇 육성…미래형 풀필먼트 속도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물류센터 운영 공정에 투입하며 '피지컬 AI' 기반 물류 자동화에 속도를 낸다.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108490)와 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요 물류센터에 단계적으로 배치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경기도 용인 양지 올리브영 물류센터 포장 공정에 양팔형 휴머노이드 로봇 2대를 투입했다.
로봇은 포장 라인에서 박스 안에 완충재를 넣는 업무를 수행한다. 주문 상품의 형태와 수량, 포장 조건에 따라 작업 흐름이 달라지는 물류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공정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번 투입은 지난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진행한 현장 실증의 연장선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을 군포센터 포장 라인에 배치해 완충재 보충 작업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했다.
물류센터는 휴머노이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에 난도가 높은 현장이다. 제조라인은 규격화된 제품을 정해진 순서로 반복 생산하지만, 물류센터에서는 크기와 무게, 재질이 서로 다른 다품종 상품을 다룬다. 계절과 판촉 행사, 주문량 변화에 따라 작업량과 동선도 달라진다.
컨베이어나 고정형 산업용 로봇은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작업에서 높은 생산성을 내지만, 새로운 업무를 추가하거나 작업 흐름을 바꾸려면 설비와 작업 공간을 함께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팔과 손, 작업대에 맞춰 설계된 휴머노이드는 기존 현장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여러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CJ대한통운은 로봇 하드웨어뿐 아니라 물류 현장에서 쌓이는 작업 데이터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RFM 학습에 접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리얼월드와 물류용 RFM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략적 투자에도 참여했다. 실제 물류 현장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반 가상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켜, 상품 종류나 작업 환경이 달라져도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제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완충재 투입을 시작으로 상품 피킹과 분류, 검수, 포장 등으로 휴머노이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에이딘로보틱스의 로봇핸드, 리얼월드의 RFM을 결합해 물류 특화 AI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이번 현장 투입은 휴머노이드가 실제 물류 운영 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물류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휴머노이드가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미래형 풀필먼트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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