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지식재산 금융 확대"…기보, 신약 후보물질 기술성 기반 보증

스탠드업테라퓨티스·티카로스 'IP-Value 강소기업' 선정
국가신약개발재단과 공동 발굴…최대 10억 지원

고준호 기술보증기금 중앙기술평가원장, 유준상 스탠드업테라퓨티스 대표, 이재원 티카로스 대표,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재단 사업단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기술보증기금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기술보증기금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의 특허와 후보물질 가치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전환하는 '지식재산(IP) 금융'에 속도를 낸다.

초기 바이오기업의 기술성·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보증을 제공해 전임상과 임상 진입 단계에서 발생하는 자금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국가신약개발재단과 공동 발굴한 스탠드업테라퓨티스와 티카로스를 'IP-Value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각각 10억 원 규모의 '우수 IP 가치플러스 보증'을 지원한다.

가치플러스 보증은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이 대학·공공연구기관·협약기관 등과 협력해 고부가가치 첨단기술 기반의 IP를 발굴하고, 기술가치평가로 산정한 가치금액 범위에서 사업화 자금을 공급하는 맞춤형 보증상품이다.

재무제표와 부동산 담보 등 전통적인 신용평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특허, 후보물질, 임상·전임상 개발 데이터, 시장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구조다. 기보는 고난도 기술가치평가를 거쳐 우수 IP를 보유한 기업을 IP-Value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후속 금융·투자 연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시험, 품목허가, 상업화까지 장기간과 대규모 비용이 드는 산업이다. 그러나 초기 기업은 상업화 이전까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는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집중돼 민간 금융과 투자시장만으로 개발비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

스탠드업테라퓨티스는 세포 기능을 조절해 손상된 신경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생체 내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만성 척수손상 치료제 'STUP-00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척수손상 치료제는 환자별 손상 정도와 치료 반응의 편차가 커 임상 설계와 유효성 입증 난도가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티카로스는 환자 면역세포를 활용한 맞춤형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를 표적하도록 항체를 부가하고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티카로스는 오는 9월까지 전임상 실험을 완료한 뒤 임상 진입을 추진하고, 이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기보는 이번 보증과 함께 △보증료 감면 △기술특례상장 사전진단평가 무상지원 △투자용 기술평가 인증 등도 제공한다.

고준호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장은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오랜 기간과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에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단과 협력해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우수 기술의 사업화와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