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육박' 벤처투자 역대 최대…스타트업 고용도 12% 늘었다(종합)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8조8676억원…2022년 넘어 역대 최대
3년 간 스타트업 고용 두자릿 대 증가…절반 이상이 2030 청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가 9조 원에 육박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확대로 기업의 성장과 스타트업 고용 증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8조 86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상반기 실적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벤처 펀드 결성 실적에서는 절대적으로 민간이 많은 수준"이라며 "금융 기관 출자가 2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는데, 이는 새 정부 들어 강조됐던 생산적 금융의 기치 아래 금융권의 모험 자본 투자 요인 효과가 컸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 43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202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출자자별로는 정책금융 출자가 58.3%, 민간 부문 출자가 28.1% 증가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출자액이 2조 6061억 원으로 54.9% 늘었다. 지난 3월 은행의 정책 목적 벤처펀드 출자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기존 400%에서 100%로 낮아진 것이 금융기관의 벤처펀드 출자를 늘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상반기 벤처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업종은 ICT서비스로 1조 8600억 원으로 전체의 21.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한 수준이다. 전기·기계·장비는 1조 5359억 원으로 90.4% 늘었고, 바이오·의료는 1조 5041억 원으로 53.6% 증가했다.
특히 AI 반도체와 메모리칩, 휴머노이드 등 반도체·로보틱스 분야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가 이뤄지면서 ICT제조 분야 투자가 1조 14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3% 급증했다.
전 업종에서 벤처투자 실적이 개선됐지만, 게임 분야에서는 전년대비 76.3% 줄어들며 유일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상장사 위주로 큰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고, 규모가 작은 게임의 경우 소규모 업체에서 적은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만들어내며 절대적인 투자 금액이 줄었다"며 "앞으로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창업 초기 기업 벤처투자의 증가세도 두드러지며 고업력 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업력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는 4조 2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 수도 1221개사로 14.6% 늘었다.
이중 특히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 8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투자받은 초기 기업 수도 643개사로 28.9% 늘었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수도권 투자 집중 현상이 이어졌지만, 비수도권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김 벤처정책관은 "2013년 TIPS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년 이상이 지났는데,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딥테크 스타트업이 출현했다"며 "퓨리오사, 업스테이지 등과 같은 딥테크 기업들이 성숙해지면서 투자금이 쏠린 것이 최근 고업력 기업에 투자가 집중된 이유가 아닐까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벤처투자는 3조 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 투자가 1조 2494억 원으로 106.9% 늘었다. 판교 테크노밸리 등 AI 혁신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 벤처투자는 1조 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증가했다. 비수도권 가운데서는 대전이 4359억 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명과학·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중기부가 최근 3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고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투자 유치 이후 고용은 매년 11% 이상 증가했다. 투자 유치 기업의 고용은 투자 유치 전후로 2023년 11.3%, 2024년 11.0%, 2025년 12.1% 각각 증가했다.
특히 투자 유치 이후 증가한 고용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9.7%, 2024년 61.9%, 2025년 62.4%로 꾸준히 증가했다.
김 벤처정책관은 "벤처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는 중간 목표이지, 최종 목표는 투자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 지표인 고용 창출에서 2023년부터 3년 간 투자 유치 전해와 당해 간 고용 증가율이 모두 두자릿수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주목하는 건 증가 인원 중 30대 이하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안팎을 기록했다"며 "투자를 유치하고 직원을 고용할 경우 10명 중 6명은 2030 청년을 고용하는 셈이다. 이에 벤처투자 유치기업이 청년 고용에 있어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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