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사태 결정적 원인 '암호키 유출'…보안체계 싹 개편(종합)
이메일·심사평·창업 아이디어 요약본 5000명 분 유출
"8월 중순 행정 절차 마무리 예정…연내 2기 모집 재개"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는 '모두의 창업'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 사태 원인과 관련 외부의 웹 크롤링을 통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유출로 발생했다고 31일 재확인했다.
중기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공공 정보시스템 수준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2기 모집도 재개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정보 유출은 모두의 창업 플랫폼 내 일부 API에 비공개 정보가 포함돼 있었고, 외부 주체가 웹 크롤링 등을 통해 해당 API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은 "해당 정보들은 암호화돼 있었으나 암호키가 함께 유출되며 복호화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 39개의 국내 IP가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고 세부 IP 내역과 AI 설루션 업체 연관성 등은 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국가정보원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이메일 주소 △심사평 △200자 이내의 창업 아이디어 요약본 등이다. 피해 대상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합격자 5000명이다.
노 차관은 유출 범행 목적 질의에 "AI 설루션 업체라면 자사의 설루션 홍보를 위해 정보가 필요했던 것 아닐지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은 수사 결과를 통해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기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플랫폼 보안성과 개인정보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국정원과 협력해 공공 정보시스템 수준의 보안 절차를 도입하고, 행정안전부 사전협의와 개인정보 영향평가, 소프트웨어 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오는 8월 중순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정원과 외부 보안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상시 보안점검 체계도 구축한다.
피해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7월부터 창업 아이디어 보호 지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영업비밀 원본증명(785명)과 아이디어 임치(232명)를 지원했다. 연내 신청자에게도 동일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서 '아이디어 컨설팅 데이'를 운영해 약 600명이 상담을 받았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와 연계해 후속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부터 운영 중인 피해신고센터에는 △피해 제보 50건 △유출확인 요청 9건 △책임 요구 11건 △아이디어 보호 요청 8건 △기타 9건 등 총 8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아이디어 도용 의혹이 제기된 2건은 사업 시작 이전부터 관련 사이트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는 보안 조치가 완료되는 8월 중순 이후 '모두의 창업' 2기 모집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 차관은 "현장 간담회에서 2기 모집 수요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경정예산 사업 특성상 회계연도를 넘겨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연내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현장의 열의에 조금이나마 보답드릴 수 있도록 보안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 모두의 창업 플랫폼을 국민분들께서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창업 도전의 통합 창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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