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뷰티시장 트렌드 흔드는 'K-뷰티'…"제2의 성장 국면"
K-뷰티 매출 1년 새 48% 증가…구매 가구 비중도 28.7%
젊은 소비층 중심으로 확산…미국 리테일 전략도 변화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자 외신들도 K-뷰티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국 화장품 시장의 소비 패턴과 트렌드까지 바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한국 화장품이 미국의 주류가 되고 있는 이유와 더 성장할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 내 K-뷰티 소비가 2010년대 시작된 첫 번째 유행을 넘어 '제2의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미국 내 K-뷰티 시장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1년 간 28억 달러(약 4조 65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8.1%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44.8%보다 높아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미국 내 K-뷰티 구매 가구 비중도 28.7%까지 확대되며 10 가구 중 3가구 꼴로 한국 화장품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23%에서 5%포인트(p) 이상 증가한 것으로, K-콘텐츠 열풍에 따라 미국 시장 내 K-뷰티 산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나 메이오 닐슨IQ 뷰티 부문 전문가는 "소비자들은 화장품으로 결점을 가리는 대신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며 피부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철학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며 "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수요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K-뷰티 인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시장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해외여행 등을 통해 K-뷰티 브랜드를 접한 뒤 실제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업계도 K-뷰티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시메온 구트만 애널리스트는 "K-컬처의 인기와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 K-뷰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40억 달러(5조 809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K-뷰티 기업들의 대규모 오프라인 입점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미국 대표 뷰티 리테일러 얼타뷰티와 코스트코에서 첫 판매를 시작해 올해 2분기 말 기준 얼타뷰티 1450개점과 코스트코 225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올해 4월 미국 타깃 약 2000개점에 진출한 데 이어 5월 월마트 약 3500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진출한 얼타뷰티의 입점 매장은 1400개점에서 1500개점으로 증가했다.
한국 인디 뷰티 브랜드의 인기로 향후 미국 뷰티시장의 주류 트렌드는 고가 라인에서 저렴한 화장품 위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로 젊은 소비자 층이 저렴한 한국 화장품을 이용하는 만큼, 미국 내 소매 유통 기업들이 소비층을 늘리기 위해 K-뷰티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재 전문 증권사 라이리 시큐리티스의 안나 글래스겐 애널리스트는 "최근 올리브영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K-뷰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 소비자가 있는 곳에 브랜드를 집중해야 한다"며 "젊은 층이 20달러, 30달러 제품에서 효과를 볼 경우 수백 달러 제품으로 갈아타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사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이미 반영해 실행에 나서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 기업 타깃은 CNBC에 "지난 봄철에는 K-뷰티 제품을 4배로 늘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전반에 걸쳐 150개 이상의 신제품과 1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며 "뷰티는 고객에게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라 고객이 가장 원하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 K-뷰티가 좋은 예"라고 짚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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