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소상공인 10명 중 6명 "하반기 경기 더 나빠진다"…투자 계획도 '뚝'

세탁소·미용실·부동산·학원 등 업종서 경기 악화 우려 커
경기 침체 장기화에 응답 기업 96.6% "신규 투자 없다"

29일 서울 종로구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 현재경기판단지수(CSI)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61을 기록했다. 2026.4.29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골목상권 소상공인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탁소·미용실, 부동산중개업, 학원 등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경기 악화 우려가 더 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골목상권 소상공인 50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한 올해 상반기 사업 전반의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3.6%였다.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보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응답은 59.8%로 집계돼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기 전망.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부문별로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58.4%, 매출 감소는 59.4%, 영업이익 감소는 59.8%,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감소는 58.8%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 주문 건수 감소 전망도 44.1%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업종, 소재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그룹에서 감소했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경영 성과와 수익성 지표가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 또한 업종, 소재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여부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세탁소·미용실의 매출 악화 전망이 72.7%로 가장 높았으며, 부동산중개(70.0%), 학원(68.0%), 호프·주점·포차(63.3%) 등이 전체 평균(59.4%)을 웃돌았다.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63.6%)이 수도권(53.8%)보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 사업장(55.4%)보다는 미입점 사업장(61.1%)에서 상대적으로 방문객 감소 전망이 높게 집계됐다.

외식업 내에서도 업종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호프·주점·포차(63.3%)와 일반음식점(56.0%)은 매출 감소 우려가 컸던 반면 카페·베이커리의 매출 악화 전망은 4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고물가와 소득 불균형 등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60.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재료비·임차료·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23.5%)이 뒤를 이었다.

경기 부정 전망 이유.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경기 불확실성은 투자 위축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 사업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96.6%에 달해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업체는 입점 업체보다 자금 사정과 매출, 영업이익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악화' 응답이 7%포인트(p) 이상 높게 나타나며 온라인 플랫폼을 확용하지 않는 업체일수록 경기 침체 충격을 더욱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 원재료비 및 물품 매입가 상승,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부담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음식점과 호프·주점·포차, 카페·베이커리는 원재료비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숙박업은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경영 애로사항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소상공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정책으로는 '세제 혜택 확대'(65.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 경감(52.1%), 정책자금 및 보증 확대 등 금융지원(43.6%),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31.7%), 소비쿠폰·여행지원금 등 소비 촉진 정책(20.2%) 순으로 나타났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정책자금 확대보다 세제 혜택 확대나 에너지 비용 부담 경감에 대한 정책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업종별 경영 환경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