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한남 잡아라"…한샘·리바트, '한강 프리미엄 특판' 공략
도무스·넥서스 아우른 한샘, '하이엔드 포트폴리오' 경쟁력 기대
현대리바트, 이모션 시리즈로 '브랜디드 오피스' 승부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하이엔드 B2B'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주거용 가구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간 거래 비중을 키우고, 한강 벨트 재개발·재건축 수요를 겨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흐름이다. 압구정·성수·한남 등 이른바 '한강 프리미엄 벨트'가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지난 5월 7일 이사회에서 100% 자회사 한샘넥서스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소규모 합병으로,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합병기일은 7월 31일, 합병 등기 예정일은 8월 3일이다.
표면적으로는 지배구조 단순화와 재무 효율화를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에선 프리미엄 특판 역량을 본사로 끌어와 고부가가치 시장을 키우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본다. 인테리어 경기 둔화로 중가 리테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커지자, 한강 벨트 재건축 단지와 도심 핵심 개발사업을 축으로 B2B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1992년 설립된 넥서스는 이탈리아 몰테니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운영하며 고급 주방·조명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아온 업체다.
한샘은 넥서스가 쌓은 고급 프로젝트 경험에 자사가 보유한 전국 시공 인프라, 공급망관리(SCM)·품질보증(QA) 체계를 더해 압구정·성수·한남 일대 재건축 단지와 도심 대형 프로젝트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샘의 자회사로 출발해 현재는 수입 가구 전문 유통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는 '도무스'(DOMUS)도 하이엔드 전략의 핵심 브랜드다.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 선보이는 도무스관은 한샘이 지향하는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서 보여주는 쇼윈도 역할을 하고 있다.
한샘 체계 내에서 도무스·넥서스를 아우르는 하이엔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 압구정·성수·한남을 비롯한 프리미엄 정비사업지 특판 경쟁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리바트(079430)는 디자인 특화 오피스 가구 '이모션' 시리즈로 맞불을 놓고 있다. 컬러와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주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녹여내는 콘셉트로, 기업 정체성을 담는 '브랜디드 스페이스' 수요를 겨냥했다.
한강 벨트에 들어설 금융·테크·콘텐츠 기업의 본사(HQ) 수요까지 끌어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호텔·레지던스 인테리어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현대백화점그룹의 프리미엄 공간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그룹 내 디자인랩·아트랩 등 핵심 디자인 조직이 유통·레저 계열과 접점을 넓히며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설계부터 가구·조명·소품·예술작품에 이르는 턴키(일괄) 방식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미술기획자·디자이너·건축가·조경가 등으로 구성된 컨설팅 조직인 아트랩이 전면에 나섰다.
다른 경쟁사들도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퍼시스는 40년 오피스 시스템 강점을 살려 본사 이전·공유 오피스 대형 수주에 방점을 찍는다. 신세계까사는 편집형 프리미엄 리빙으로 한남·성수의 명품 수요를 겨냥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둔화와 인테리어 소비 위축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한강 벨트 하이엔드 특판 시장을 두고 브랜드 파워·설계 관여도·운영 역량까지 종합한 입찰 경쟁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어느 기업이 지속 가능한 레퍼런스를 쌓느냐에 따라 2030년 이후 특판 업계 순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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