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주춤에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떴다…中企 수출 지형 변화
중동 수출 13% 감소에도 신흥국 K-뷰티·K-푸드 선방
폴란드·영국·브라질 급성장…시장 다변화 효과 본격화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가 중소기업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K-뷰티와 K-푸드 등 수출이 올해 1월~5월 누적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1~5월 중소기업 4대 유망 소비재 수출 현황(잠정)'에 따르면 화장품·패션의류·농수산식품·생활 유아용품 등 4대 소비재 수출은 9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 증가율(9.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4대 소비재가 중소기업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로 확대됐다. 수출기업 수도 2만 7637개 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전체 중소기업 수출기업 증가율(2.1%)보다 높았다.
특히 올해는 지역별 수출 지형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6% 증가했던 중동 지역 수출은 올해 들어 12.6% 감소했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 소비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가별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Top 5'로 꼽히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은 2025년과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해 중소기업 4대 소비재 수출국 순위 10위였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18위로 밀려났다. UAE 수출액은 1억 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다.
반면 유럽과 중남미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수출은 39.6%, 중남미는 66.1% 증가했다. 남미만 따로 봐도 77.1%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폴란드가 75.8%, 네덜란드가 61.7%, 영국이 99.1%, 브라질이 95.2%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과 중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출은 1억 4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0% 증가했다. 농수산식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타 수산물 수출이 100% 가깝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출 확대를 이끈 것은 K-뷰티였다. 화장품 수출은 40억 8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하며 역대 1~5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월별 수출액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 중심이었던 K-뷰티 인기가 마스크팩과 바디 제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유럽 수출이 61.1%, 중남미 수출이 153.5%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폴란드가 88.7%, 네덜란드가 205.0%, 영국이 92.2%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6억 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김과 해조류가 수출 확대를 이끌었으며 고등어 등 기타 수산물은 유럽(73.3%)과 아프리카(99.3%)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패션의류 수출 역시 13.6% 증가했다.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와 골프웨어 중심 수출에 더해 아이돌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 등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라이프웨어 분야 중소기업들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홍콩(31.9%), 대만(20.0%) 등 중화권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유럽과 중남미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수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다변화 전략이 위기 대응과 수출 확대의 해법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K-뷰티의 성공 경험을 K-푸드와 K-패션 등 다른 소비재 분야로 확산해 중소기업 수출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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