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40% 상승에 납품사 연락 두절…중동發 中企 피해 918건

계약 취소·보류 228건…이란 관련 피해도 100건 돌파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운송비가 기존 2배 뛰었습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운송 차질과 계약 보류,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 관련 피해·애로사항 접수 건수(12일 정오 기준)는 총 9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19건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87건(40.5%·중복응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68건(37.9%) △계약 취소·보류 228건(32.2%) △출장 차질 122건(17.2%) △대금 미지급 95건(13.3%)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이란 관련 피해가 101건(11.9%), 이스라엘 관련 피해가 95건(11.2%)으로 나타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여파가 생산과 수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 부품 제조기업은 부품 매입 단가가 기존보다 30~40% 상승한 데다 물량 확보와 적기 납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은 운송비가 기존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뛰면서 6월 출하 예정 물량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주문과 계약이 중단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UAE의 한 대형 유통사와 납품 협상을 진행하던 기업은 최종 승인 단계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계약이 보류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원료 단가도 20~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무 차질도 나타나고 있다. UAE 바이어의 방한 일정이 취소되면서 투자 협의와 납품 계약 논의가 중단된 사례도 접수됐다. 해당 기업은 대체 거래처 확보를 위해 일본 바이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접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신속 지원 중이다.

특히 중동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운송비와 보험료뿐 아니라 해외창고 임차료, 선적 전 검사 비용, 무상 샘플 운송비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