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풀스택 타고 심투리얼 구현"…디든, 산업용 피지컬 AI 가속
'아이작 심→뉴턴→젯슨' 워크플로…韓스타트업 사이클 단축 선도
엔비디아 키노트에 '디든스파이더' 연속 등장…풀스택 역량 검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피지컬 AI'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가속 컴퓨팅 생태계를 앞세워 산업용 로봇 개발 사이클 단축에 나섰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내재화한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용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디든로보틱스는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 멤버이자 피지컬 AI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엔비디아가 제시한 피지컬 AI 로드맵을 실제 산업용 로봇 개발 과정에 적용하며 플랫폼을 함께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피지컬 AI 로봇이 연구실을 넘어 조선·제철·플랜트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안착하려면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정책을 실기의 로봇에 옮기는 '심투리얼'(sim-to-real) 간극을 줄여야 한다.
디든로보틱스는 조선소·제철소와 유사한 환경을 오픈소스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위에 구현했다. 여기에 실제 로봇에 탑재하는 것과 동일한 사양의 뎁스(depth) 카메라를 적용해 가상 환경에서 시각 데이터를 취득하고, 주변 3차원(3D) 구조를 함께 기록해 '정답 데이터'로 쌓는 방식으로 합성 데이터 기반 학습 효율을 높이고 있다.
보행·제어 학습 데이터는 무조코 워프(MuJoCo Warp)에 엔비디아 워프(Warp)를 결합해 수천 개 환경을 동시에 구동하며 확보한다. 정밀 동역학은 뉴턴(Newton) 물리 엔진으로 시뮬레이션해 복잡한 접지·마찰·관절 구조를 가상 환경에서 미리 검증하고 이렇게 학습된 정책의 온보드(On-board) 추론은 엔비디아 젯슨(Jetson)이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시뮬레이션 데이터 생성부터 학습, 실기 배포까지 전 과정을 엔비디아 스택에 올려 개발 사이클을 단계적으로 자동화·가속하는 구조다.
엔비디아는 △젯슨(Jetson) △쿠다(CUDA) △옴니버스(Omniverse) △오픈 피지컬 AI 모델 등을 묶은 통합 풀스택을 앞세워 이 과정을 표준화하고 있다.
디든로보틱스는 아이작 심에 더해 아이작 랩·아레나(Isaac Lab·Arena) 등 신규 도구도 연동, 대규모 가상 환경에서 로봇을 학습시키고 이 지능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전이하는 시나리오를 차례로 검증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인이 2024년 공동 창업한 디든로보틱스는 구동기·전장부·기구부 등 하드웨어 전반에 더해 보행 제어·비전 AI·시뮬레이션 기반 학습까지 대부분을 직접 개발하며 풀스택 로보틱스 역량을 쌓아왔다.
대표 제품 '디든 스파이더'는 전자기영구자석(EPM) 기술을 활용해 철 구조물의 바닥·벽면·천장을 이동하며 용접·검사 등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이다.
디든 스파이더는 국내 주요 조선사와 협업해 실제 선박 생산 공정에서 용접 작업을 수행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조선소 블록 내부, 교량, 플랜트 등 고정형 로봇이 닿기 어려운 대형 철제 구조물 환경에서 불규칙한 표면과 작업용 구멍을 통과하며 접지력을 유지하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디든 스파이더는 올해 3월 미국 GTC 2026와 6월 GTC 타이베이 키노트 오프닝 영상에 연이어 등장했다. 엔비디아 인셉션 파빌리온이 마련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6에서도 부스를 마련했다. 앞서 4월에는 제프 베이조스가 주최하는 초청제 기술 콘퍼런스 'MARS 2026'에 참여해 조선소 환경을 재현한 구조물 위 보행 시연으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에 따르면 키 175㎝, 무게(자중) 90㎏, 연속 30㎏ 페이로드(작업 무게) 성능을 확보했다. 7월 2차 설계를 마무리하고 11월 로보월드에서 실제 동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 시점은 디든 스파이더 2027년, 휴머노이드 2028년이다.
김 대표는 "산업 현장의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시뮬레이션과 실기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엔비디아 풀스택 피지컬 AI 에코시스템을 통해 개발 사이클을 대폭 단축하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더 빠르게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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